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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샤

150721, <도시샤 대학 1> 아크릴화에 도전한 이후로 지금까지는 쭉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왔다. 잘 된 그림이나 애당초 부탁을 받아서 그린 그림은 받을 사람 찾아서 가면 그만이지만 그렇지 못한 그림들이 쌓이기 시작하니 보관이 골치아파졌다. 새 캔버스를 사러 화방에 갔다가 혹시나 해서 기웃거려보니 과연 아크릴화 스케치북이 따로 있었다. 일반 스케치북보다 더 두꺼운 종이를 쓰는 탓인지 가격은 상대적으로 조금 더 비쌌지만 스케치북의 장 수만큼 캔버스를 사는 비용에 비하면 엄청나게 싼 셈이다. 새 스케치북에서 처음으로 도전한 것은 교토의 도시샤 대학 교정 그림. 올 봄에 교토에 갔을 때 학내의 서점에서 도시샤 대학의 전경 그림엽서를 몇 장 산 일이 있었다. 그 가운데 한 장을 따라 그려본 것이다. 도시샤는 오래된 미션 스쿨이라 교회풍의 건물.. 더보기
5-2. 도시샤의 두 시비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 사이 해는 꼴딱 넘어가 버렸다. 숙소 쪽으로 돌아오는 길에 5일차의 마지막 목적지였던 도시샤(同志社) 대학에 들렀다. 캠퍼스 내인데도 무척 깜깜했고 인적도 드물어 잠시간 당황했다. 다행히도 그리 큰 학교가 아니어서 몇 바퀴 돌아보니 대강의 지리를 파악할 수 있었다. 교토에 있는 많은 대학 가운데 도시샤 대학을 정하여 찾아간 이유는 이곳에 정지용과 윤동주의 시비가 있기 때문이다. 도시샤에서 정지용은 1923년에서 29년까지 6년간, 그리고 윤동주는 1942년부터 43년까지 약 1년간 수학한 바 있다. 도시샤 대학의 정문으로 들어가 약 오 분에서 십 분 가량 걸으면 학교 채플 건물을 만나게 된다. 두 시인의 시비는 이 채플의 맞은편에 있다. 두 시비 모두 그리 크지 않고 또 한 데에 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