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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종강 마음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수업을 듣는 입장일 때에는 아무리 재미없고 관심이 가지 않던 강의라도 마지막 시간에는 저마다 나름의 소회가 생기는데, 강의를 하는 입장이 되고 보면 무척 인상깊고 즐거웠던 수업이라 할 지라도 마지막 퇴근길 또한 여느날의 퇴근길과 마찬가지로 저녁 반찬에 대한 고민 이상의 무엇이 생기기 어렵 다. 굳이 더 꼽아보아도 다음 학기까지는 출근 안 하네 정도가 다일텐데. 이번 학기에는 전반기에 두 반, 하반기에 두 반, 총 네 반을 가르쳤다. 그 중 하반기에 강의를 했던 두 반 중 한 반의 학생들이, 1학기의 마지막 강의였던 오늘, 수업이 끝난 뒤 선물로 롤링페이퍼와 호두파운드 롤케익을 주 었다. 실력으로야 일천하지만, 마음의 경력으로라면야 음식 선물 정도에 일희일비하는 시점은 참여.. 더보기
우치다 타츠루, <스승은 있다> 로 처음 접했던 일본의 지식인 우치다 타츠루의 또다른 책. 국내에는 2012년 7월 에 출간되었다. 고작 두 권을 읽고 60대의 지식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그러니 두 권에만 한정해서 말 하자면, 저자의 뇌 지도 중에는 '청년에 대한 애정'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서는 저자가 다른 노 학자와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을 통해 청년들에게 마르크스의 정신 이란 무엇인가와 어떻게 내 삶에 적용할 것인가를 상냥하게 가르쳐준다. 이 책 도 마찬가지이다. 인생의 참 스승을 만나고자 하는 욕구는 세대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저자는 특히 청년의 경우를 지 목하여 '스승을 만나는 법'에 대해 조곤조곤 말해준다. 총 160쪽에 정가 9,000원. 분량도 분량이지만 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