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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공지영, <의자놀이> 말은 내용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말에는 말하는 사람이 있다. 김수환 추기경께서 '우리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 겠다'라고 말씀하시면 금언이 되지만, 수 조 원 대의 탈세를 저지른 기업 총수가 그렇게 말하면 블랙 코미디가 된다. 말에는 말하는 태도가 있다. 남에게 해악을 끼친 사람이 '사죄'가 아니라 '위로'를 말하면 그것은 두 번째 의 폭력이 된다. 말에는 말의 맥락이 있다. 비리가 몇십 가지나 드러난 이가 '도덕적으로 완벽하다'고 말하면 그 말은 아무런 중량도 가질 수 없다. 곧, 말하는 사람이나 태도, 말의 맥락이 어긋난 말은 말로서 존재하기가 매우 어렵다. 나는 기왕에 작가로서나 일반인으로서의 공지영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가 이 책의 소재인 쌍용자동차 사건에 접 근해 가는 태도와 서술의 기법도 그다지.. 더보기
강준만, <멘토의 시대> 2 쓰다 보니 생각할 점들을 누락하고 요약만 일삼는 건 오히려 별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여겨져, 꼭 필요한 부분과 이런저런 내 군말들을 덧붙이다 보니 내용이 길어졌다. 두 편으로 나눈다. 앞 장에서는 열두 명의 인물들 중 다 섯 명을 소개했고, 여기에서는 나머지 일곱 명을 소개하기로 한다. 6. 멀티, 관리자형 멘토. 박경철. 개인적으로는 3사의 토론에 등장하는 패널들 전체 중에 세 손가락 안에 꼽게 좋아하는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 클리닉 원장. 첨예한 논쟁을 벌이는 중이거나 혹은 상대방이 말도 안 되는 꼴통일 경우에도 절대로 남의 말을 끊 고 들어가지 않고 경청하는 자세야, 물론 아름답긴 하지만 그만이 갖춘 미덕은 아니다. 나는 그가 나오는 TV 토 론의 영상을 몇 개 정도 가지고 있고 틈이 나면 이따금 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