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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이 걸어온다 이것을 예술이라 부르지 않으면 무엇을 예술이라 하겠는가. 심지어 원작자가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살 면서 만난 설치미술 가운데 가장 큰 감흥을 받은 예술 작품 가운데 하나였노라 주장할 것이다. 기대하고 간 전시 회에서조차, 입장료가 아까워서이거나 교양미를 떨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마음에서 여러 생각과 깊 은 감정이 솟아나와 이렇게나 한참동안 서서 바라본 작품은 없었다. 창천동 뒷골목에서. 더보기
가을 교정 교정을 산책하며 찍은 순서대로 사진을 올린다. 지난 주에 찍은 것으로, 그 사이 비가 왔다지만 아직은 크게 달 라진 것은 없는 듯 하니 마음이 동하시는 분은 이번 주말에라도 연대를 거닐어 보시라. 보정 한 번 거치지 않은, 날 사진이다. 얼마 전 공사를 마친 중앙도서관 앞의 은행나무. 대강당 앞 쪽의 풀더미. 파닭이 생각나서 찍어보았다. 애초에 의도하고 심은 것일까? 노랑 초록 빨강이 신호등처럼 순서대로 섰다. 총장님. 용재관 좀 내버려 둬요. 용재관 2층에 앉아서 늦봄에 꽃잎 날리는 장면이 개인적으로 꼽는 연세 10경이 란 말이예요. 소나무를 듣는 곳이라는 뜻의 청송대(聽松臺). 주말에 찾으면 사물놀이 연습팀이나 도를 전파하는 자매들이 범 람하는 곳인데 이 날은 인적이 없었다. 마치 UFO가 납치를 하.. 더보기
111019, <창 밖에는 삼경에 비가 오누나> 때는 한가을이지만 날은 잠시 나는 햇볕마저 고마운 마음 드는 겨울의 초입. 수많은 가을 노래 가운데 유난히 오늘 눈에 띄던 한 구절을 써서 올린다. 최치원, 더보기
. 사람이 터 잡고 이름을 붙였을 뿐 그곳의 하늘에도 가을은 흐른다. 시월 초 강남역. 더보기
110920, <가을이 도둑질에 노가 난 도둑처럼> 하루이틀만에 홀딱 가을이 됐다. 그린 건 잠자리지만 잠자리도 오늘은 추워서 일찍 쉬었을 것 같은 날씨. 여름 내 살을 맞대고 있던 대나무자리를 걷어내고 홑이불을 겹이불로 바꾸었다. 지금의 방으로 이사온 뒤 두 번째의 가을이다. 지난 가을에는 이사를 하고도 한참동안 아침마다 창문을 활짝 열고 팬티바람으로 청소를 하곤 했는 데 올 해엔 시작하자마자 늦가을 모양새이니 봄만큼이나 가을도 짧을 모양이다. 산책하다가 구름 새로 잠깐 노 을이 들길래 학교 방향으로 사진을 찍었다. 작은 액정 화면으로 볼 때엔 눈으로 보는 것에 비해 색감이 훨씬 처 졌었는데 큰 화면으로 보니 그래도 몇 군데 가을빛이 있어 파적 삼아 함께 올린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