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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최강욱 外, <옹호자들> (궁리. 2014, 4.) 일단 짧게 설명하자. 여덟 명의 변호사가 자신이 맡았던 사건의 경과와 결과, 그리고 소회 등을 정리하였고 작가와 기자 각각 한 명이 그 초안을 읽기 좋게 가다듬었다. 모두 묶어서 낸 것이 이 책이다. 부제는 '미네르바에서 용산참사까지 말 못 하는 이들의 목소리로 살고자 한 사람들, 그들이 지켜낸 이 오만한 시대의 정의로운 순간들'. 너스레 떨지 말고 직구로 설명하기로 하자. 민변 출판홍보팀의 김영준 변호사가 최초에 기획을 시작했다는 것이나 부제에서 적시하는 사건들의 이름이나, 이 책은 특히 이명박 정부 때 일어났던 사건들 가운데 크게 논란이 되었고 또 진보 진영으로부터는 '기본권을 후퇴시켰다'고 평가받는 사건의 변호사들이 직접 작성한 보고서이다.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사건은 총 8개이다. 사건의 발생 .. 더보기
어린이날 자고 일어나 보니 머리맡 메일함에 선물이. 신고자는 이제는 정분 날까 두려운 그 이름, '한국인터넷 선교네트워 크'이다. 2011년 말, MBC 시사프로그램 은 한 해 동안 방송했던 프로그램들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열 편 남짓 을 골라 'PD수첩이 목격한 2011' 편을 방송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 방송의 화면을 캡쳐하고 주된 주장을 옮기 는 한편 언론사에서 관련 기사들을 검색해 추가 정보, 혹은 다른 시각을 얽어 총 다섯 편의 일기를 올린 바 있었 다. 이번 신고의 대상이 된 기사물은 두 번째 묶음으로, 심형래 씨의 회사인 '영구아트'가 파산하는 과정을 그린 '영 구의 몰락' 편과,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내부적 문제를 다룬 '누구를 위한 교회인가', 그리고 구제역 파동과 그 대처법을 둘러싼 논란을 다루.. 더보기
'허니문푸어, 빚과 결혼하다' 2012년 1월 17일에 방영된 PD수첩 934회 '허니문푸어, 빚과 결혼하다'에서 인상적인 수치들을 접하여, 화면을 캡쳐해 이곳에 기록으로 남긴다. '허니문푸어'란 결혼 준비 과정과 결혼 생활에서 구조적으로 빚을 질 수 밖에 없는 20-30대를 가리키는 신 조어이다. 2010년 여성가족부 조사 통계수치. 총 결혼비용에서 남성은 평균 8,078만원, 여성은 평균 2,936만원을 필요로 한다. 남성이 필요로 하는 '결혼비용' 평균 8,078만원과 여성의 필요 비용 평균 2,936만원 간에는 약 6천만 원의 차이가 있다. 남성은 왜 결혼에 여성보다 6천만 원을 더 쓰고 있는가. 이 의문은 '주거비용'에 남성이 쓰는 6,465만원과 여성의 512만원 간 차이를 주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즉, '집은 남자.. 더보기
2011년 사건사고 정리 - 첫 번째 묶음. <이국철 비망록> 2011년이 열흘도 채 안 남았다. 특히나 사회에 더 관심을 많이 갖게 된 올 해, 한 해 있었던 일들을 자료와 함께 다시 기록해 두는 것은 무척 값진 일이 될 것이나 흉흉한 시국에 함부로 입을 놀리다가는 고소당하기 딱 좋은 판이라 고민하던 차. 올 해의 마지막 PD 수첩에서 한 해 동안 방영했던 사건들 가운데 14가지를 뽑아 다시 소개 하는 시간을 가졌다. 옳다구나 하고 화면들을 캡쳐하여 PD수첩의 나레이션을 풀어서 적고, 혹 모르는 내용이나 부연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최대한 언론사의 기사, 그것도 보수 정론지와 경제 일간지들의 기사를 참고하여 정 리하였다. 주제가 14개나 되어 한 일기 안에 쓰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분량과 주제 등을 감안하여 여섯 개의 큰 묶음으로 나누었다. 각 묶음마다 사건의 .. 더보기
두 번째 묶음. <영구의 몰락>, <누구를 위한 교회인가>, <구제역> 심형래 씨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던 영구아트가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한 채 폐업 했다. 심 씨는 회사자금으로 총기를 불법개조하는가 하면 도박을 하기도 하고, 정관계에 로비하는 자금으로도 유용했 다고 한다. 문제는 영구아트의 최근작인 와 의 해외극장 수입이 심 씨의 큰소리처럼 흑 자이기는커녕 오히려 적자였다는 사실이다. 영화제작에는 국고에서도 지원이 나갔다. 십 억을 지원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외에,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는 규정까지 바꾸어가며 그의 수십 억 대출에 보 증을 섰다. 그의 로비에 관한 증언에 근거해, 심 씨에게 국고지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의혹은 특혜를 내어 준 세력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정도까지 파헤쳐지지는 않았다. 이번 주였던 19일, 서울중앙지법은 한.. 더보기
세 번째 묶음. <도가니>, <선관위 디도스 공격> 소설과 영화 를 통해 세상에 다시 알려진 광주 인화학교. 우석재단에서 설립한 사립학교로, 청각장애 자들을 위한 특수 학교이다. 이 학교에서 2000년부터 수 년간 청각장애 학생들을 상대로 교장과 교직원들의 성 폭행이 가해졌다. 2005년 PD수첩은 이 사건을 취재하여 방송에 내보냈고, 2006년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는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하였다. 그러나 가해자들은 대부분 집행 유예 등을 통해 실질적인 형을 살지 않았고, 이 후 같은 학교로 복직하였다. 이러한 파렴치한 일들이 학교 밖으로 퍼지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로, PD 수첩은 사학재단의 족벌식 경영을 꼽았다. 2005년 당시 우석재단의 이사장은 설립자 김 모씨, 성폭행 가해자인 두 아들은 인화학교의 교장과 행정실장이 었고, 나머지 재단의 요직에.. 더보기
네 번째 묶음. <저축은행 사태>, <미친 등록금>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영업정지가 되었다. '은행'이 영업정지가 되었다는 것도 충격적인 소식이었지만 더 크게 여론을 뒤흔들었던 것은, 영업정지 이전에 이른바 'VIP'들은 미리 정보를 받고 거액의 예금을 인출해 갔다는 사 실이었다. 저축은행은 지역 하층민들의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 번 사태에서 가장 크게 피해를 입은 것도 지역 의 중소 상인들이었다. 예금보호법에 따라 저축은행의 예금 중 5천만 원 이하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환불을 받 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금액은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이런 가운데 PD 수첩은 부산저축은행의 내부 문건을 단독으로 입수하였다. PF형태, 즉 프로낸스 파이낸싱 형태 로 대출을 해 준 업체의 임원들이 부산저축은행 경영진, 대주주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 더보기
다섯 번째 묶음. <KT 내부고발>, <쌍용차 그 후>, <99%> KT의 전직 관리자가 직원들의 퇴직을 종용하기 위해 회사에서 인력 퇴출 프로그램을 운용했다고 폭로하는 사건 이 있었다. 폭로자인 반기룡 씨는 KT 충주지사의 중간급 관리자였다. 그가 받은 것은 인력퇴출프로그램, 이른바 'CP 프로 그램'이었다. CP는 'C-Player', 즉 '부진인력'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저러한 패륜적 대책이 회사 차원의 매뉴얼인지 해당 지사장의 비상식적인 언행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부진인력'을 퇴출시키기 위한 KT의 '꼼수'는 사실이었던 듯 하다. 프로그램 내에는 수십 년 간 114 안내원으로 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전화선과 인터넷선을 연결하기 위해 전신주에 올라가는 업무에 배치된 한 여성의 사례가 소개되었다. 기사를 검색하기 위해 KT를 .. 더보기
여섯 번째 묶음. <공정사회>, <동반성장>, <한미 FTA> 2011년 1월 3일 대통령 신년연설. 성숙한 세계화의 대내적 전제조건으로 '공정사회'를 강조하였다. 그래서 PD 수첩은 대통령의 말씀이 잘 실천되었는지 조사를 하였다. 결과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3년간 공공기관 185곳에 정권관련인사 306명 임명. 다음은 공정사회와 함께 올 해 양대 국정기조 중 하나였던 '동반성장'에 관한 취재. 여기에서는 대기업들이 기 존에 중소 기업들이 성업하고 있던 소규모 분야에까지 계열사를 설립하여 진출하는 양상을 소개하였다. 중소 기업이 설 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는 비난 외에도, 이 분야에는 전체 회사 내의 일감을 해당 계열사로 몰아주 고, 2세대와 3세대들이 해당 계열사 내에서 고속 승진하거나 주식을 100% 소유하는 등의 부차적인 잡음도 있었 다. 동반성장위원회에서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