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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정태, <논객시대> (반비. 2014, 2.) '청년논객' 노정태의 2014년 신작. 인터넷 언론 에 '노정태의 논객시대'라는 코너로 진행했던 내용 을 묶어 한 권으로 출간했다. 부제는 '인문, 사회 담론의 전성기를 수놓은 진보 논객 총정리'. 정리부터 하고 넘어가자.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이 책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어떻게 이렇게'가 아니라 '어쩌다 이렇게'라는 표현에서, '지금'은 매우 부 정적이거나 비극적인 상황이며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던 '옛날'이 있었다는 저자의 인식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지금'과 '옛날'이 언제였는지를 적시하는데 별다른 망설임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오직 SNS에서만 뜨거웠던, 지리멸렬하기 짝이 없었던 2012년 대선의 과.. 더보기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아포리아. 2013,3.) 길고 길게 썼다가, 스스로의 눈에도 마뜩찮은 부분이 많아 모두 지웠다. 그만큼, 현재의 유시민과 한 결과물인 이 책을 접하는 내 심상이 복잡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 자체로만 좁혀서 말하자면, 미완성품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다. 만약 누군가가, 그거 무슨 책이야, 라고 물어오면, 근래에 읽은 저작들 중 가장 긴 설명을 필요로 하는 책일 것이다. 이 책의 곳곳에는 여러 유시민이 오 도카니 서 있다. 범박한 제목에서 최초로 연상되는, 청년, 그리고 저자의 동년배들을 위한 제언을 나직하게 읊는 '지식소매상' 유시민이 있고, '하필, 지금' 정계를 은퇴한 저간의 사정과 심경을 고백하는 전 진보정의당 공동대 표 유시민이 있다. 1980년 5월의 어느날 서울역 앞에서 십만 대학생 앞에 섰던 20대의 유시민이 있고,.. 더보기
남규홍, <출세 만세> SBS 교양국의 PD인 저자가 2010년 신년특집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던 '나는 한국인이다' 시리즈 4부작 를 정리하고 방송에 나가지 못했던 부분들을 덧붙여 낸 책이다. 저자는 2011년에는 신년특집 '나는 한국인 이다' 3부작 을 제작하였고 이후 정규편성된 의 PD를 맡아 지금까지 재직해 오고 있다. 2012년 신년 특집이었던 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나는 한국인이다' 시리즈를 모두 즐겁게 시청하였고 그 중 와 은 영상화일로도 갖고 있 다가, 이런 책이 출간된 바 있었다는 것을 알고 찾아서 읽어 보았다. (저자는 이후 도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 다. 이후의 독서를 기약한다.) 책은 총 4부인데, 순서는 바뀌었지만 방송 프로그램 4부의 구성과 동일하다. 방송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들을 문 자로 다시 한 번 차.. 더보기
당명쟁명(黨名爭鳴) 지금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몇 년이 지나 다시 찾아보았을 때를 위해 자료로 남겨두는 총선 중간점검. 총선을 약 두 달 반 정도 앞둔 2012년 1월 말 현재. 야권은 이른바 '중통합' 단계이다. 지난 2011년 여론을 달구 었던 '대통합'은 범 반한나라 진영이 모두 함께 하는 그림이었으나, 많은 이들의 예상과 같이 실제로는 실현되 지 못했다. 현재의 큰 흐름은 통합보다는 연대의 실질적인 이해관계와 그에 대한 전략을 논하는 것이다. 개혁 진영에서는 구 민주당이 한국노총과 시민운동 세력을 아울러서 민주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화제가 되 었던 국민 모바일 투표 경선을 통해 막 무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씨를 당대표로 선출하였다. 일곱 명의 최고위 원에는 박지원 씨, 박영선 씨 등 구 민주당의 주류 세.. 더보기
이순혁, <검사님의 속사정> 2 여기에는 여타의 사회과학 서적들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책 가운데 따로이 기억해두면 좋을 법한 내용이나 읽으면서 나름의 단상이 떠올랐던 부분을 추려내어 적는다. 앞에 있는 1편을 읽고 추가적으로 관심이 생긴 분이 라면 더 읽어도 좋겠다. 따로 2편을 적던 다른 때에 비해 양이 많지는 않지만 1편을 너무 길게 쓴 탓에 굳이 떼 어내어 쓴다. 1. 영화 에서처럼 검사들은 서로 '김 프로', '이 프로'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다른 직종에서도 흔히 그러듯이 서로 농담삼아 프로페셔널이라고 불러주는 것이 아닐까 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검사의 영어 단어인 'prosecutor'의 준말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의무경찰로 복무할 때에도 경감, 경정 등을 해당 영어 단어의 맨 첫 철자로 표기했던 것이 기억난다. 2. .. 더보기
고성국, <고성국의 정치in>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의 2011년 6월 작. 인기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예약하고도 서너 달이 지난 뒤에야 읽게 되 었다. 책 제목인 은 고성국 씨가 프레시안에 연재하고 있는 코너 이름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 체로 정치인들의 인터뷰를 일정한 분량의 기사 형태로 정리한 '고성국의 정치in' 코너와는 달리, 책은 챕터마다 평론, 시론, 분석 등으로 나뉘어 다시 기획되었다. 원래의 코너를 관심 갖고 읽어온 사람도 새로운 내용을 접하 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책은, 결론을 다시 정리하는 4장을 제하고 나면 - 2012년 대선의 정치적 의미를 분석하는 1장. '2012년은 마침표, 2017년은 시작점' - 2012년 예비 대선 주자들을 분석하는 2장. '박근혜 vs 반 박근혜' - 2012년 대선 구도 예측인 .. 더보기
강준만, <강남 좌파> 문제의 , 순서를 기다리고 기다려 드디어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강남 좌파라는 개념을 반기지 않는 이들에 대해 마뜩치 않게 여기는 감정이 있었다. 강남좌파라 는 단어의 출현은 첫째로 그 단어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지역이나 이념 등의 구태의연한 틀에서 벗어나 마침내 계급이라는 도구를 통해 현실사회의 진면목에 대해 한 발 더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인식을 갖게 하는 전기가 되 어 주었고, 둘째로 민주당과 같이 개혁의지가 없거나 야3당과 같이 세가 부족하여 국민들의 이목을 끌어모으지 못하던 개혁-진보 진영에 일정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물론 강남 좌파의 실체를 파보면, 한국과 같은 기형적 소득원 구조의 사회에서 그들이 소유한 부가 세금 완납한 근로소득일리는 만무한 일이고, 이른바 '진보적'이라는 정치 성향 또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