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지2011.10.27 14:43





부제는 '한국 사회의 위선을 향해 씹고, 뱉고, 쏘다.'. <한겨레>의 에디터인 고경태 씨가 기획하고, 성공회대 교

수인 한홍구 씨와 시인 서해성 씨가 한 명의 인물을 초청해 대담을 나누는, 일종의 인터뷰 북이다. 본래는 한겨

레(www.hani.co.kr)에서 외부 필자들의 칼럼을 고정적으로 연재하는 'hook'의 한 코너로, 지금도 사이트를 방문

하면 주 별로 진행되었던 대담을 한 편씩 읽을 수 있다. '한홍구-서해성의 직설' 코너는 1년간 총 50회를 진행한
 
뒤 올 해 5월에 끝을 맺었고 그 결과가 한 권으로 묶여서 8월에 나온 것이다. 연재되던 당시 다음 주엔 누가 나

오나 기대하며 한 편 한 편씩 읽어온 터라 책을 통해 처음의 대담부터 다시 읽고 있자니 해당 대담이 진행되던

시기 사회에나 나 개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가 다시 떠올라 무척 즐거웠다. 이 번 독서일지는 저자 소개와 

내용 소개를 나누어 2부로 진행한다. 관심있는 부분을 골라서 읽으면 되겠다.



'직설자' 가운데 비교적 잘 알고 있는 한홍구 교수부터 소개하자. 한홍구는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이수하고, 워싱턴 대학에서 일제 시대 김일성의 항일 무장 투쟁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

다. 그가 대학원에 있을 당시 흉흉한 시국 탓에 그 말고는 현대사를 전공으로 하는 이가 적었기 때문에, 50대 초

반의 나이임에도 현대사 분야에서는 1세대, 혹은 원로로 대우받는다고 한다.


한홍구는 참여정부 때에 '국가정보과거사건 진실 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약칭 진실위원회) 민간위원회'

으로 위촉되어 동백림 사건, 인혁당 사건, 김대중 납치사건 등을 조사하였다. 진실위원회에서도 2007년 그 결

과를 책으로 발표하였지만, 더 접하기 편한 것은 그의 저서인 <대한민국史> 총 4권이다. 이 책에는 진실위원회

에서 조사한 내용 뿐 아니라 그가 계속해서 흥미를 갖고 연구해 온 정치, 병영, 사학, 종교 등의 다종한 문제가

많은 자료와 함께 실려 있어 한국현대사를 균형있게 바라보는 데에 큰 힘이 된다. 인터넷 서점에서 세트로 묶여

서 비교적 큰 할인폭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꼭 구입하도록 하자.


현 정부 들어서는 학생과 시민을 상대로 하여 위의 내용들이나 시국 분석 등을 주제로 한 강의를 수 차례 진행

하였고, 그 결과는 <특강>, <지금 이 순간의 역사>로 묶여서 나왔다. 특히 <지금 이 순간의 역사>는 2009년 노

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할 당시 진행되었던 강의의 강의록으로, 읽다 보면 당시의 좌절감, 분울함,

애도의 마음 등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 두 권 다, 필독서다.



'직설자 2' 서해성 씨는 사실 '직설' 코너를 접하기 전까지는 시인이라는 것과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 등을 기

획한 문화계 인사라는 것 정도밖에 몰랐다. 사실은 지금도 몇 차례의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짜투리 지식과 <손석

희의 시선집중>에 한 달에 한 번씩 고정 토론 패널로 나오는 방송을 듣고 있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많지 않아

이 정도만 적는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imbc(www.imbc.com)의 '라디오' 코너에서 mp3 화일로 무료로 다운

받아 들을 수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은 찾아 들어보자. 상대 패널은 보수 논객으로 이름난 전원책 변호사. 




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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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2011.10.27 14:42





이제 책의 내용과 구성 이야기를 해 보자. 온라인 '한홍구 - 서해성의 직설' 코너는 총 50회였지만 그 가운데에

는 새로 시작하는 코너의 소개나 한 주제에 관해 한홍구와 서해성 두 사람만 대담을 나눈 경우도 있어, 실제로

인터뷰를 한 인물은 총 36명이다. 



대담의 한 편 당 분량은 대체로 12쪽 가량으로 잘 편집되어 있다. 1쪽은 편집자의 입장에서 전하는 대담의 분위

기, 혹은 인터뷰이의 소개이고, 12쪽은 한홍구와 서해성이 번갈아가며 그 날의 주제와 인물에 대해 평을 쓴다.

예습하고 복습하게 만드는, 좋은 구성이다.


본문에 해당하는 10쪽에는 분량에 따라 1쪽짜리 전면 사진이 한 장, 혹은 두 장이 들어가고, 전체의 내용은 약

네 개 정도의 소주제로 분류된다. 주제에는 '4대강'이나 '담뱃세', '6자회담' 등 개별 이슈인 경우도 있고 인터뷰

이의 인생 전체를 회고하는 경우도 있다.  



코너가 진행되던 때에는 그 주에 화제가 되었던 인물, 혹은 당시 섭외가 가능한 인물 위주로 진행이 되었을 것

이다. 책으로 묶이면서는 인물의 성격에 따라 크게 4부로 나뉘어 재편집되었다.



1부 '통찰 혹은 구라'에는 사상가, 혹은 광대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 여덟 명이 소개되었다. 직업 면으로만 보자

면 '먹물/딴따라'로 구분될지 몰라도 면면이 살펴보면 모두 통찰과 구라를 겸장한 고수들이다. 돌아가신 뒤에

진행된 가상 인터뷰의 주인공 리영희 교수를 비롯해, 고은, 유홍준, 백기완, 김제동, 김영희, 류승완, 진중권이

이 챕터로 분류되었다.


특히 눈이 가는 것은 '리영희-백기완' 세대, '유홍준-한홍구-서해성' 세대, '김제동 - 류승완 - 진중권' 세대로

이어지는 '구라의 계보'다. 백기완 선생은 예외적인 존재이지만, 대체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올수록 글보다는 말

로, 말보다는 이미지로,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감성보다는 재미로 재정의 되어가는 '구라의 속성'을 목도할 수
 
있다. 경천동지할 입심의 '구라'들이 별안간 나타나 시대의 흐름을 바꾸었다기보다는, 바뀐 시대의 흐름이 그

품새에 어울리는 '구라'들을 토해냈다고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2부 '분노의 무늬'에서는 특히 현 정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에 주목해 해당 주제의 '권위자'를 호출한다.

MB 정부에서 시위를 진압할 때나 인터넷, 방송을 검열할 때 뻔질나게 써먹은 '법치주의'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

기 위해 등판한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청계천 사업을 주도했으나 4대강 사업에는 가장
 
강력한 비판자가 된 최열 환경재단 대표,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가치로 '정의'를 꼽은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등이 그 예이다. 



3부 '시대의 생각들'의 목차를 보면, FTA나 구제역, 담뱃세 인하 등의 당기적 이슈들이 있어 소제목만으로는 2

부와 큰 변별력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내용을 읽어보면 개별 이슈에 집중하던 2부에 비해 3부는 환경,

복지, 언론 등 폭넓은 대주제에 헌신해 온 '인물'들의 이력, 신념, 주장 등을 소개하는 데에 더 힘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FTA의 관해 지금도 꾸준히 글을 올려 그 실체를 알리고자 노력하는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

수(이해영 교수의 글은 특히 이 대통령이 방미한 뒤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미 FTA에 관해 꼭 읽어볼 필요가 있

다.), 일각에서 '빨갱이 신부'라고까지 불리워 가며 삼성 비자금 폭로, 촛불집회, 용산참사 거리미사, 4대강 공

사 반대 기도회의 최전선에 섰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총무 김인국 신부, <시사투나잇>, <추적 60분>

의 프로듀서를 거쳐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위원장으로 취임해 종편과 싸우고 있는 이강택 PD의 일갈이 실려 있

다. 어제인 10월 26일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어 오늘 첫 출근을 하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온갖문제연구소장

원순 씨'로 출연한다.



4부 '그들의 변명, 그들의 희망'은 정치인을 묶어 놓은 챕터이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친노 세력들이 참여 정

부의 공과에 대한 성찰 없이 '노무현의 이름을 빌려' 부활하였던 세태에 대해 ''놈현' 관장사를 멈춰라'라고 하

였다가 유시민 전 장관의 <한겨레>절독 선언과 <한겨레> 편집국장의 사과문 게시까지 불러일으켰던 천정배

민주당 최고의원과의 인터뷰도 여기에 실려있다. 한홍구와 서해성은 이후 수 차례의 인터뷰와 기고를 통해 자

신들 또한 노무현의 서거에 대해 누구보다 슬퍼했었고, 그랬기 때문에 더더욱 '노무현 정신'의 진정한 계승에
 
대한 고민 없이 정치적 입지의 확립을 위해 그의 이름을 빌리는 이들에게 분노했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이 나왔

다고 밝혔다. 한 평론가는 이 사태에 대해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과 노무현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 간의 싸움'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무튼. <직설> 책 전체는 대부분 시민 운동가나 사상가 등 '왼쪽'의 사람들을 주로 소개했는데, 이 챕터에서는

김성식 한나라당 정책위 부의장,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의원,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 위원장과의

대담이 실려 있다. 세 명 모두 '저쪽'에서는 '비주류'이거나 '주류였던', 그리고 '비교적 말이 통하는', 편이라고
 
평가되는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말에 날은 분명히 서 있다. 특히 영원한 독고다이 홍준표나 현 정권의 핵심인사

들에게 비판적일 수밖에 없는 정두언에 비해 한나라당의 정책통으로 통하는 김성식 의원과의 대담에서는 '눈꺼

풀은 파르르 떨리고'나 '얼굴은 시뻘개'지는 지경까지 갔다고 한다.


그 외의 면면은 강기갑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 김두관 경남지사, 박지원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 정동영 민주당

최고의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정치인들의 언술이니만큼 그 수사는 1부 - 3부의 인사들의 그것만큼

명쾌하고 담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타 언론들과의 인터뷰들보다는 훨씬 날것이다.




총평하자.


장점 하나. 시민운동계, 노동운동계, 사상계 등에 대해 한 권의 분량에서 이 정도로 널찍하게 알아둘 수 있는 것

은 사회공부 입문자에게 축복이다. 그 이상은 검색이나 추천서적을 통해 해결할 일이다.


장점 둘. 사학자답게 면전을 정곡으로 찌르는 한홍구는 담백하고 칼칼한 평양 백김치 같고, 시인답게 구비구비
 
에둘러 뒤통수를 후려치는 서해성은 젓갈이 듬뿍 들어간 남도 갓김치 같다. 어떤 인터뷰이가 들어와도, 터줏대

감인 황금콤비는 나름의 가락을 만들어낸다. 듣다 보면, 한 편은 금방 끝난다.


장점 셋. 온라인으로 한 편 한 편 넘겨가며 클릭하다가 눈 버리는 비용이나, 이 코너만을 위해 한겨레를 매 번

사 보는 구독료가 얼마일지를 세어보면, 이백 장 남짓의 사회과학 서적도 만오천 원을 쉽게 뛰어넘는 요즘 500

쪽이 넘는 이 책이 정가 만팔천 원인 것은 재능기부의 차원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합쳐서, 필독서. 두 권 사서 나눠주고 세 권 사서 쌓아두자.




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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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2011.10.05 02:06





나왔다. 예약까지 걸어 도서를 구매하는 것이 얼마만의 일인지 모르겠다. 자칭 민족정론지인 <딴지일보>의 종

신 총수이자 이명박 대통령 헌정 방송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인 김어준 씨(이하 김어준)의 9월 신작, <닥치고
 
정치>.

내가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이미 알라딘을 비롯한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 영화와 함께 다시 인기를 얻고 있

는 공지영 씨의 소설 <도가니>에 이어 베스트셀러 2위에 올라가 있다. '나는 꼼수다' 21회 방송에 따르면, 예약

시점에 이미 2위까지 올라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굳이 다시 적는다. 닥치고 사자.



이 책의 미덕부터 정리하고 시작하자.


하나,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컨텐츠.

'나는 꼼수다'에서 이미 증명되었던, 그러나 방송이라는 특성상 (그리고 정봉주 전 의원의 활약에 힘입어) 정리

되지 못하거나 충분히 설명되지 못했던 방대한 팩트(fact), 그리고 팩트 간의 유기적인 연결이 활자로 차근차근

적혀져 있다. 이어폰을 통해 들을 때에는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거나 다시 한 번 듣고 싶거나 하면 임꺽정 소

굴 같은 웃음소리들을 피해 가며 되돌려감기를 해야 했지만, 책은 그냥 다시 한 번 읽으면 된다. 보수와 진보,

각하와 BBK, 삼성과 이건희, 그리고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인물평과 '나는 꼼수다' 홍보까지, 선물상자처럼 꽉

꽉 채워 넣었다.



둘. '인터뷰 북'이라는 전달 방식.

몇몇 부분에서 김어준이 다시 문어체로 정리한 흔적들이 보이지만, 이 책은 본래 전문 인터뷰어인 지승호 씨(이

하 지승호)의 인터뷰 북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이다. 지승호는 현재 활동 중인 인터뷰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로,

전문 인터뷰어라는 직종을 개척했다고까지 평가받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낸 20여 권의 인터뷰 북에서 그의 역

할은 대체로 토론자나 추종자가 아닌 공정한 질문자에 한정되어 있고, 질문의 분량은 인터뷰이의 대답에 비해

형편 없이 적지만, 책을 두 번, 세 번 읽어보면 그 질문들이 적재적소에, 인터뷰이가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의사

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그의 특성이, 김어준이라는 '필자'를 만나 시너지를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필자로서의 김어준은 극단적

으로 감성에 호소하는 글에 능하다. 대체로 구어체이고, 시적이거나 철학적인 표현과 허를 찌르는 비유를 능란

하게 구사하며, 논리적인 본론보다는 임팩트 있는 결론을 선호한다. 이러한 그의 특성은 짧은 분량의 기사나 선

언문 등에서는 빛을 발하지만, 감성적인 호소력 못지 않게 논리적인 증명 또한 필요한 한 권 분량의 서적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인터뷰 북'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최종적으로 글로 표현되었

으나 본래는 입으로 말한 것이라고 하면 그만이고, 아울러 한 의미 단위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지승호가 다시

한 번 정리를 하거나 설명이 미진한 부분, 혹은 논쟁적인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지는 형태로 완급을

꾀하고 있는데 그 결과가 대단히 성공적이다. 구어의 힘은 살리고 논리적 흐름을 보완했다. 이 콤비, 다시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셋. 타이밍.

만사가 일촉즉발이다. 오세훈 씨의 시장직을 제외하고, 올 한 해 일어났던 굵직한 사건들 가운데 매듭이 지어진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 곽노현 교육감의 유무죄, 저축은행의 최종 향방, 문재인 씨의 출마 여부 등 거대한

흐름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이슈들이 미결인 상태로 나날이 덩치를 키우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정

확한 정보와 합리적인 예측이 간절한 상황이다. 영웅을 기다리는 난세에, '나는 꼼수다'라는 보검까지 옆에 차

고 등장한 이 책. 잘 기획된 상품이다. 성공하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 서점 구입으로 10% 할인, 예약구매자에 한해 2000원 적립금 증정 행사를 합쳐 약 만 원에 구입했는데,

정가인 13,500원을 주고 샀어도 전혀 후회하지 않았을 책이다. 두 배로 비쌌더라도, '나는 꼼수다' 청취료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지불했을 것이다. 위에는 '닥치고 정치'라는 주제와 주로 관련하여 이 책의 장점을 논했는데,

본문 가운데에는 여러 주제들에 대한 김어준 특유의 세계관, 가치관이 다량 제시되어 있어 그와 내 생각을 비교

해 가며 가상의 토론을 벌이는 것도 무척 재미있다. 정리하여 구매 왕추천.



참, 끝내기 전에 하나만 더. 어준이 형, 책 표지는 사기야, '씨바'.




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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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승호 씨의 책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이가 있을까 싶어 재미있게 읽었던 몇 개의 제목을 옮겨 적는다.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PD수첩 - 진실의 목격자들>, <희망을 심다 - 박원순이 당신께 드리는 희망과 나눔>,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 B급 좌파 김규항이 말하는 진보와 영성 >, <신해철의 쾌변독설>,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등등.

    한 명만이 아니라 '정치인'이나 '학자', '영화감독' 등으로 특정 집단을 정하여 여러 명을 인터뷰한 책들도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더 찾아보자.

    2011.10.05 0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독서일지2011.10.05 02:06



여기에는 <닥치고 정치>를
읽으며 발췌한 내용들과 그에 대한 생각들을 적는다. 언젠가 참고하려고 끄적거려

두는 것이지만 내용들끼리 서로 연결되지 않았고, 발췌한 내용 자체가 재미있는 경우가 많으니 시간이 많은 분

때때로 읽어 보시라.






- p50. '이 정도면 거대 담론의 도움 없이 일상의 언어로 좌, 우의 본질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했다고 본다'


이 말은 '좌와 우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라는 지승호의 질문에 '공포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 해법을 내는

기질이 작동하는 방식, 그 적응의 방식이 서로 다른 두 태도'라고 답변한 뒤 붙인 결론이다.


김어준은 가는 곳마다 '무학'을 자처한다. 위의 언술에서는 그것이 겸양을 떨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온 말을, 알아듣기 쉬운 말로 전달하는 것이 곧 소통이라고 생각하는 그의 스탠스가 드러난다. 이후 진보

세력에 관한 평에서 김어준은 위와 같이 행하지 못 하는 것이 진보의 가장 큰 한계라고 지적한다. 정확한 지적

이라고 생각한다. 노회찬의 인기는 진보의 언어에서 나왔는가? 노회찬은 노회찬의 말을 썼을 뿐이다.




- p 166-169. '삼성에 대한 모든 비판은 삼성과 이건희를 분리한 뒤, 오로지 이건희 일가에만 집중하면 돼. ...

그게 성공하면 이건희를 비판하면서도 삼성이란 기업에는 아무런 딜레마를 느끼지 않고 취직할 수도 있게 되는

거지. ...삼성이란 기업 집단은 그 자체로는 악이 아니라고.'


고민이 된다. 이건희 씨 일가와 그 일가에 종속하는 일군을 제하고라도, 삼성이라는 기업에는 이미 그들이 심어

놓았거나, 혹은 피고용자들이 자발적, 암묵적으로 상상하여 동의하고 동경하는 '기업 문화'가 실존한다고 생각

한다. 텃밭을 잘 가꾸어 놓았는데, 거기에서 제 2의 이건희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김어준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상징적인 이 씨 일가가 법에 근거해 합당한 처벌을 받고 물러


난 뒤, 삼성이 건강한 방식으로도 이전처럼 한국 경제의 큰형이 되어준다면, 아니면 적어도 타 기업들 만큼의

윤리 의식을 보여준다면, 나도 아이유의 갤럭시 CF나 김연아의 하우젠 CF를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 문제는, 언젠가 정리해서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하자.




- p188. '선거에서 당선이란 정치인이 대중들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왔던 부채 의식, 그 빚을 한 번에 찾아가

는 거니까. 노무현이 갑자기 부상해 결국 대통령까지 됐던 건, 노무현이 오랜 세월 차곡차곡 사람들의 마음에

예치해뒀던 마음의 빚을 한 번에 인출해 간 거라고.'


개인적인 생각이다. 상지상(上之上)은 무익하나 유의미한 것, 하지하(下之下)는 유익하고 무의미한 것. 노무현

은 돈 까먹고 시간 까먹는 무익함에도 끝까지 도전했기에 대권에서 의미를 거둘 수 있었다. 어떤 분은 초등학생

조차 사기인 줄 뻔히 아는 변명을 늘어놓고 이익을 탐한다. 끝이 좋을 수 없다. 정치 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적용

되는 철리라고 생각한다.




- p 204. '그런데 난 그런 차원의 실익(통일이 되면 거둘 경제적 이익)보다 훨씬 큰 이익이 우리의 섬나라 의식

극복이라고 봐. 우린 섬이 아닌데도 섬처럼 사고하잖아. 그럴 수밖에 없어. 삼면이 바다이고 나머지 한 면은 벽

이니까. 분명 육지로는 이어져 있는데 '프랑스에 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해 가봐야겠다', 이런 상상이 불가능하

잖아. 그래서 우린 세계를 우리와 별도의 공간으로 인지하지.'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도 스물여섯에 인도로 떠나면서 스스로가 '아, 국경을 넘어도 되는 거구나'하고 생각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렇게 큰 충격을 받았는데도 그 뒤로 5년간 여전히, 돈이 있어도 홍콩조차 못 가고 있다. 작

게 보면 외국의 문물을 많이 접하지 못하고 이채로운 추억을 많이 쌓지 못하는 정도의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크게 보면 '상대성', '다원주의'등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고민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 다른 문화권과의 비

교를 통해 자신의 객관적 좌표를 확립하는 경험이 적다는 것, 그리고 국내 사회의 모순점 등을 국제 사회와 비

교하는 데 둔감해지는 것 등의 큰 손해라고도 볼 수 있다. 통일이 되어 스칸디나비아 반도까지 갈 수 있는 세상

에서 살고 있었더라면, 나는 아마도 덴마크의 레고 본사에 원서를 넣었을 것이다. 




 - p 222-223. '진보 정당의 방식은 이런 식이야. 처음 만난 상대 앞에 재무 계획서와 신혼방 설계도를 딱 꺼내

놔. 그리고 입주할 주택의 입지 조건과 구입할 차량의 대출 조건 및 주변 교육 환경의 우수성에 대해 부동산과

금융, 교육 전문 용어를 섞어 진지하게 프레젠테이션하지. 그런 다음 건조한 표정으로 바로 결혼하재. 만약 나

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속물이라 더 큰 집과 더 큰 자동차에 덤어간 방증이라며.


그걸 당한 상대는, 당신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 당신 패션부터 좀 후줄근한 것이 촌스러운 데다, 자료는 열

심히 준비는 한 것 같지만 뭔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하겠고, 결정적으로 내가 당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게

왜 내가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일이냐며 일어나 떠나버려. 남겨진 진보 군은 자기 프러포즈가 실패한 요인을 열

심히 분석하다가 입지 조건과 대출 조건의 우수성을 다른 경쟁자들보다 선명하게 부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

고 혼자 결론 내리지. 그렇게 연애 한번 못해봤으면서 꼭 결혼할 거라고 혼자 다짐을 하지. 20년 후에. 아, 슬퍼.


더 슬픈 건 뭐냐. 욕심 많고 잇속 빠른 보수 군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진보 군이 책상 위에 남기고 간 계획

서와 설계도를 집어 와서는 표지만 엄청 화려하게 바꾸고 총천연색 컬러로 인쇄해서, 자리를 박차고 떠난 국민

양을 찾아가 계획서를 다시 내놓는다는 거지. 하지만 그 내용은 읽어주지 않아. 휘리릭 페이지만 넘기면서 대신

장미 한 송이 안겨주고 레스토랑으로 데려가서 엄청 맛있어 보이는 스테이크를 시키지. 그렇게 그들은 연애를

시작해버리네. 그런데 레스토랑에서 나올 때에야 국민 양은 알게 되지. 그 장미는 플라스틱이고 그 밥값은 자기

가 내는 거였다는 걸.'


아, 진보. 옷 좀 잘 입고, 유머도 익히자!




- p 300. '아, 씨바, 노무현 보고 싶다. 이명박 같은 자가 그런 남자를 죽이다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내가 노

무현 노제 때 사람들 쳐다볼까 봐 소방차 뒤에 숨어서 울다가 그 자리에서 혼자 결심한 게 있어. 남은 세상은,

내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그리고 공적 행사에선 검은 넥타이만 맨다. 내가 슬퍼하니까 어떤 새끼가 아예 삼년

상 치르라고 빈정대기에, 그래 치를게 이 새끼야, 한 이후로. 봉하도 안 간다. 가서 경건하게 슬퍼하고 그러는

거 싫어. 체질에 안 맞아. 나중에 가서 웃을 거다. 그리고 난 아직, 어떻게든 다 안 했어.'


시위, 농활 등의 광범위한 사회 참여를 통해 선후배 간에 유대가 강고했던 전 세대에 비해, 종신고용의 약속이

사라진 취업 환경과 학부제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붕괴된 학생 사회에서 자라난 우리에게는 '형'이 적다. 2009

년 늦봄에 김어준은 '검은 넥타이'만 매겠다고 말했고, 그 뒤로 어울리든 어울리지 않든 정말로 검은 넥타이만

매왔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만나본 적도 없고 딱히 만나줄 것 같지도 않지만, 김어준 씨는 내게 '어준이 형'이

다. 이런 형이 늙어서 원로로 대접받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대장 원로는 말고. 심술쟁이 영감 원로 정도.)




- p 305-306. 김어준이 말하는 좋은 컨텐츠의 조건. 기억하자.


하나. 좋은 컨텐츠는 스스로 성장한다. 컨텐츠가 스스로 성장할 때까지 버티는 배짱의 '애티튜드'.

둘. 대중언어로 말하는 자세. 진보진영의 차려 자세는 사람의 의식부터 긴장시키고 내용이 들어오기도 전에 피

로하게 만든다.

셋. 쫄지 않는 자세. 쫄지 마! 떠들어도 돼, 씨바. 그런 자세는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다.

넷. 덕 볼 생각을 하지 않는 자세.



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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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2011.09.19 22:57





내일인 9월 20일 밤, MBC <PD 수첩>에서는 지난 1년간 여의도 순복음교회 내에서 조용기 원로목사와 그의 가

족들을 둘러싸고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방영할 예정이다. 이 방송을 놓고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는 방송 금

지 가처분 신청을 내었으나 오늘 PD 수첩 제작진을 통해 법원이 신청을 기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단 준

비한 내용은 원본 그대로 전파를 타게 되었지만, 우선 기독교 신자들의 물리력 행사가 우려되고 있으며 또한

광우병 방송과 관련해 법원에서 MBC 제작진의 손을 들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에게 사과 방송까지 내보

낸 MBC 임원진이 또 하나의 거대권력인 종교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제기한 이 번 건을 묵과하지는 않으리라

는 예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총선을 앞두고 기독교당 창당 움직임까지 일어나고 있는 한때라 더욱 관심을 갖

고 읽게 된 책이다. 종교권력감시시민연대 사무처장인 김상구 씨의 7월 신작. 부제는 '종교, 믿음을 팔고 권력을
 
사다.'이다.


380여 쪽의 책은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한국 종교는 사회적 성역인가'는 특히 세금과 관련해 한국 종교, 그 중에서도 주로 기독교가 누리고 있는

비정상적 특혜를 지적한다.

2부 '한국 종교의 뒤틀린 모습'에서는 한국 기독교가 행한 역사적 왜곡, 대형 교회에서 일어나는 '학위 장사'와

'세습 행위', 불교 사회에 온전히 남아있는 남존여비 사상 등 종교가 갖고 있는 어두운 면을 총체적으로 고발하

고 있다.

3부 '종교계 개혁을 위한 기틀, 종교 법인법'에서는 저자가 지난 10년 간 주장해 온 '종교 법인법'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설명한다.


먼저, 지적할 부분부터 언급하고 넘어가자.

하나. 종교 간 형평성의 문제. 부분적으로 언급되는 불교계에의 비판을 제하고 이 책의 대부분은 기독교에 대한
 
일갈에 할애되어 있다. 한국에서 여러 종교 가운데 기독교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다른 종교에 비해 기독교가 저지르는 불법, 혹은 비윤리적 행위가 가시권 안에 상대적으로 많기 때

문일 수도 있다. 아무튼, 종교 전반에 관한 내용을 기대하고 책을 잡은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으니 미리 알

아 두자.  

둘. 내용 구성의 문제. 위에서 3부로 갈라놓은 것은 책의 목차를 따른 것이나 그 대강의 내용은 내가 정리한 것

으로, 실제로 읽어보면 흐름이 반드시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종교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해 보는 데에 유용한 자료일 수 있으나 반드시 한 권으로 이 책에 묶였어야 할지 의문이 가는
 
내용도 적지 않으며, 주제에 합당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좀 더 효율적인 배치를 고려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

은 부분도 종종 눈에 띈다.

셋. 방송국에 압력을 행할 정도로 거대한 세력인 종교에 맞서 긴 세월을 싸워온 탓인지 저자의 어투가 시종일

관 격앙되어 있어,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었거나 책을 읽으면서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

겠는 사람으로서는 감정의 보폭을 맞추기가 무척 어려울 것 같다. 예를 들면, 하나의 작은 주제에 대해 원인 -
 
경과 - 결과 - 문제점 - 해결책 등을 지적하여 몇 개의 문단으로 글을 구성할 때, 저자는 이따금 모든 문단의 마

지막 문장을 비판, 혹은 탄식으로 끝마친다. 독자로서는 논리적인 흐름이 끊겨 집중하기가 어렵고, 한편으로는

그가 품은 통한의 크기에 위압감을 느끼게 된다. 내용 상으로는 공분해야 마땅한 것인데, 실제로는 '아, 이 사람

은 그 문제에 이렇게까지 화내는구나', 혹은 '나는 왜 이 사람만큼 화가 나지 않는 것일까' 정도로 생각하게 되

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조리법이 거칠지언정 재료의 신선도와 영양가는 확실하다. 기독교에 대한 감정적인 비난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그들이 현실적으로 누리고 있는 특혜, 그 특혜의 부실한 근거, 그리고 그에 대한 해결책과 논거까지를

총체적으로 망라한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아울러 또 하나의 장점으로 꼽고 싶은 것은 독자의 타게팅이다. 컨텐츠가 훌륭해서 살아남는 책들도 이따금 있

지만, 대다수의 성공한 책은 독자층을 명확히 예측하고 기획된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양심적 각성이 필요한 종

교인'이나 '기독교 사회의 언행에 염증을 느낀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납세자'에게 읽히기 위

해 쓰인 책이다.

당장 나부터도 채플을 4학기 이수하여야 졸업할 수 있는 대학에 입학하여 툴툴거리면서도 결국 이수를 하였고,
 
애 다섯을 안 낳으면 감방에 처넣겠다느니 여자는 기저귀 차고 설교 강단에 올라갈 생각하지 말라느니 하는 목

사님 설교 내용을 전해 들어도 저런 정신 나간 양반이 있나, 하고 생각을 했을 뿐 종교가 내 삶에 미치는 악영향

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까지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모든 국민에게 공평하게 납세의 의무가 부과되어 있

는데도 소득세를 내는 목사가 정말로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 종교 단체가 (종교적 목적이 아닌) 고유 목적

사업용으로 보유한 부동산에 대해 종합부동산세가 전액 비과세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면서는 화를 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세금이라는 것이 비전문가가 함부로 언급할 만큼 간단한 체계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세금과 관련한 모든 원칙 가운데 제 1 원칙이 아닌가? 게다가 그 소득의 출처와 운영,

분배가 불분명하고 불합리한 데에야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직접적으로 세금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실정법 위반에 해당하는 명의 신탁을 통해 대량의 부동산

을 소유하는 행위, 사학 재단을 소유하여 돈 세탁의 수단으로 삼거나 재단의 재산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행위,

교회 건물은 공익 성격이 있어 담보 처분이 어려운데도 대형 교회를 신축하며 공적 성격이 강한 농협과 축협으

로부터 대규모의 대출을 받아온 행위 등은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내게도 얼마든지 그 피해가 미칠 수 있는

일이다. '사기꾼'이라고 명찰 붙인 사람이 저질렀어도 용서해 주기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믿음이란 간판을 내

건 집단이라면. 그리고 그 집단이 문명사회의 기본적 합의 가운데 하나인 정교분리에 반기를 내걸고 정치집단

화까지 목표하고 있다면.


이처럼 왜곡된 상황에 대해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종교 법인법'이다. 우리나라의 종교단체들은 이미 대부

분 '종교 관련 비영리 법인'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 법인에 관련된 '종교 법인법'이 없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전 세계 227개국 가운데 관계 법률이 없는 것은 우리나라 뿐이라고 한다. 종교 법인의 권한과 책임에 관

련된 법이 제정되면 세습, 탈세, 배임, 횡령 등의 부정적 현상이 법적 근거를 가진 처벌에 의해 일소되고 종교의

역할과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후보가 되어도 추기경부터 찾아 사진 한 방 찍고 보는 것이 기독교인 2천만 사회에서

정치인들의 어쩔 수 없는 행보이다. 그러니 다음 선거의 공천이고 뭐고 이 문제 해결하고는 국회의원 더 안 해
 
먹겠다는 이상한 사람이 이백 명쯤 나오지 않는 다음에야 법제화까지는 멀고 먼 길이 되겠지만, 그래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서나, 소수의 목회자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선량한 교인이자 납

세자들을 위해서나.


이런 사고들을 진행하는 데에 이 책은 언론 보도 사실과 수치로 증명된 결과 등 충분한 논거를 제공해 준다. 책

의 꼬리에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의 종교 법인법을 통째로 번역해 싣고 있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서 종교는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본인만의 생각을 좀 더 정교하게 가다듬을 수 있다. 오늘날 남한에

서 빨간 십자가가 안 보이는 집에 살고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생각해 보면, 교인이든 교인이 아니든 자신의 현

실과 관련있는 내용이라 생각하고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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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검찰과 대통령을 공격하고 살아남은 이는 가끔 있어도, 삼성과 교회를 입에 올리고 살아남는 이는 없다고들 한다. 내 주장도 아니고 그런 주장을 편 책을 소개하면서도 위와 같은 말을 떠올려야 하는 세상이다. 그런 때에 이런 책을 쓴 것만으로도, 그 용기는 칭송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2011.09.19 2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최대호

    다음은 종교인의 소득과 세금에 대한 관련 기사. 참고하시라.

    <시사in> '미국 교회, 목사는 왜 세금 내나'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1190

    <한겨레21> '세금 안 내는 목회자는 반성경적'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30431.html

    <한겨레21> '헌법 11조 파괴하는 국세청-기재부'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30430.html

    2011.09.26 12:4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