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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150517, 슥슥 4연작 이 날 나는 총 아홉 점의 그림을 그렸다. 좋아서 하는 짓이라지만 앞의 석 점에서 새로 도전하는 기법에 신경을 쓰느라 진이 좀 빠지기도 했고 계속 앉아있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해서, 쉽게쉽게 그릴 수 있는 그림 그리며 기분전환을 하기로 했다. 일빠따는 지난 번에 슥슥 그려서 큰 성공 거두었던 의 고양이. 밑그림 연습도 별로 안 하고 그렸던 그 그림이 주변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던 탓에 건방 떨면서 또 한 번 그렸다가 비율부터 크게 망했다. 게다가 방금 전에 배웠던, '수성 붓펜에 바니쉬를 칠하면 번진다'는 사실을 잊고 또 한 번 슥 칠한 덕에 붓펜으로 그린 고양이 수염이 번져버렸다. 고양이는 수염이 생명인데. 미안미안. 두번째는 기타 그림. 이 그림에서는 어두운 바탕색을 캔버스 전면에 칠해놓고 그 위에 다.. 더보기
오래된 기타 노동자의 날에도 출근하는 비정규직. 출근길 내내 젖어 있던 팍팍한 마음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호기심을 채워 넣은 것은 일부러 어슬렁거려 본 학교 근처 골목길의 '오래된 기타'. 박민규 소설의 주인공이 살고 있을 법한, 분 식점과 피아노 학원 사이 '오래된 기타'. 두꺼운 커텐 사이로 아무것도 뵈지 않고 문을 열어봐도 열리지 않는, 그래서 더 좋았던 '오래된 기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무슨 사연 있관대 왜 요새는 이런 애들만 눈에 띄는 거야. 서서 한참 봤네. 신촌 굴다리 앞.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피크를 선물받았다 선물해 준 이는 슈퍼스타K 3에서 버스커 버스커 1위의 허황된 꿈을 바라는 아가씨. 본인은 순수한 마음의 선물 이라고 주장하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유력한 최종 보스 중 하나였던 크리스티나의 탈락을 기뻐하며 기념하는 의 미로 사 준 것이 아닌가 한다.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중 한 곡만이라도 연주할 수 있게 될 즈음엔 어차피 다른 곳으로 흥미가 가 계실 것을 뻔히 알면서도 어쨌든 악보는 찾아보기로 한다. 더보기
이병우 기타 콘서트, LG 아트센터 콘서트 팜플렛부터 다짜고짜 기타 바(Guitar Bar) 홍보. 공연 중에는 다른 신기한 기타들도 많이 나왔지만, 역시 내 눈에는 기타 바만 보였다. 1부에는 이병우 씨의 영화음악 들이 주로 연주되었다.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아도 좋고, 연주 팀 뒤로 영사되는 영화 편집본을 보아도 좋고, 눈을 감고 음악만 듣고 있어도 좋고. 이래저래 좋았다. 2부에는 이병우 씨 의 기타 솔로와 초대 손님인 정재형 씨, 루시드 폴과의 합연이 있었다. 머뭇머뭇 궁시렁궁시렁 하는 이병우 씨 의 호흡 느린 개그에 푹 빠져있던 탓에, 정대세 님이 나올 때에는 시골 교회 송년의 밤 같은 그 분위기가 사그 라지면 어쩌나 좀 걱정도 됐는데, 둘은 '저도 정재형 씨처럼 멋있어지고 싶어서 내년부터는 가발을 쓰려구요'나 '형은.. 더보기
최인주의 '기타' 7월 15일 새벽 한 시 반. 기타리스트 최인주. 먼저 공지. 동영상의 볼륨이 조금 크니 미리 조절하고 재생하시라. 프로젝트 M의 은총 가득한 첫 게스트. 백분토론 보고 평화로이 잠들려던 뻔한 금요일 새벽에, 묵혀뒀던 카테고리 하 나를 다급히 시작하게 만든 영웅이다. 중학교를 제외하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동문이며 지금도 본가는 이웃한 아파트인 동네친구. 현재는 횡성에서 보건소 의사 아저씨로 군 복무 중. 시작하지 얼마 되지 않은 원거리 연애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서울까지 왔다가, 그냥 내려가긴 아쉬웠는지 인근에 살 고 있는 내게 새벽 한 시에 전화 주었다. 대학 시절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사 놓고 물어볼 데 없어 쳐다만 보던 검은 고양이를 업고 나갔다. 오랜.. 더보기
검은 고양이 한 마리 데려왔수에다. 생애 첫 기타. 인디 IA - 20D. 일명 아이유 기타. 동방의 등불 아이유 님께서 연주하시는 핑크색 기타와 동일 모델이다. 얼마 남지 않은 어떤 특별한 날의 몰래 이벤트를 위하여 택배 배송 시간조차 아껴 연습을 하고자 낙원 상가를 찾아 직 접 이고지고 왔지마는, 생색 내길 좋아하는 입방정 때문에 몽땅 들통났다. 이제는 그저 취미생활. 보급형이라 이거 붙이고 저거 붙여도 십만 원 중반대를 넘지 않았다. 정분 난 이와 갈대밭 뒹굴듯 망가뜨릴 각오와 함 께 격정적으로 다뤄가며 배워보기로 하고, 여행용 기타는 여행을 떠나게 될 때에 가격과 상관없이 가장 갖고 싶은 것 을 사자고 마음먹었다. 변신 로봇의 발칸 포처럼 생긴 기타 가방을 메면 으쓱하기도 하고 조금 창피하기도 한 마음 등이 복잡하게 들지 않을 까 .. 더보기
기타를 찾아보자 벼락처럼 공돈이 생긴다면야 선릉 역까지 뛰어가 기타 바를 살 기세이지만, 일단은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봐야 하기도 하고 공부하기가 싫기도 하고 해서 다른 기타를 찾아보았다. 물론 보급형 통기타가 구입과 관리에 있어 가장 편하나 방에서 연습하기엔 소리가 다소 크지 않을까 걱정되고, 악기를 사고 연습하는 자체가 당장의 소일거리보다는 언젠가 떠날 긴 배낭여행의 동반자를 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여행용 기타가 적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울러 모자란 실력 을 포장하기엔 신기한 악기 모양으로 일단 듣는 이를 홀려두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는 꾀돌이 속셈도 있었다. 넘버 원 컨텐더인 마틴의 백패커. 기타 바는 안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이 기타는 수 년 전에 실물을 보고 이미 마음을 준 바 있었다. 신품으로 구입하면 40만.. 더보기
기타를 사자 기타리스트 이병우 님이 직접 제작하고 판매까지 하신다는 기타 바(guitar bar). 이름도 매끈하고 모양도 스트랩 하나 까지 마음에 쏙 들어 검색을 해 보았더니 오십오만 원. 우느님께서 잇속 챙기려고 만든 것이 아닐 것임은 마땅히 짐작 하겠지마는 액수 앞에서는 그저 한숨만 나온다. 세금 환급받은 것도 있고 해서 삼십만 원 근처쯤 하면 큰 마음 먹고 사 려고 했는데. 악세사리 모두 빼고 기타만 삼십만 원 근처라도 삼십은 삼십이라고 자신을 속일 각오도 되어 있었는데. 작년 겨울 인생의 첫 현악기인 우쿨렐레를 사던 때에, 이것저것 만지면서 기웃거리자 사장님은 조만간 비싼 우쿨렐레 를 하나 더 사게 될테고 결국엔 기타도 사게 될테니 처음엔 그저 초보용으로 시작하시라는 충고를 해 주었다. 당시엔 누가 보태 달.. 더보기
090709, <リンダ リンダ リンダ> 늦은 가을 밤에, 갠지스 강이 내려다 보이는 숙소의 옥상에서, 맥주 몇 병 따위에 일찌감치 뻗어 널부러진 각국 의 여행자들을 긍휼히 내려다보며, 조선의 주량을 만방에 과시하여 한껏 올라간 입꼬리에 보드카를 흘려넣는 와중에, 술을 마시지 않는 오사카 출신의 대머리 총각이, 항상 메고 있던 기타를 내려, 인도에 온 뒤로 연습하고 있는 곡인데 관객이 되어 주겠느냐며, j-pop이라고는 x-japan밖에 모르던 내 귓전에 들려주던, . 지난 번 mp3를 잃어버린 뒤로 잊고 살다가, 우연히 들었다. 2006년 빈티지의 눈물이 찔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