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2009. 8. 20. 20:56





다른 사람에게 줄 선물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으로는 마지막으로 샀던 귀걸이.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 석사 논문을 끝내고 나면 귀에 달고 몽골로 훨훨 날아가리라 다짐하며 구입했던 것인데, 울란바

토르 행 비행기 표를 사기 위해 기르던 돼지 저금통의 배를 결국 석사 마지막 학기의 등록금에 보태

기 위해 째고 말았다. 눈물이 장강처럼 주룩주룩. 주머니에 동전이 있어도 항상 지폐로 계산하며 하

루의 거스름 돈을 쩡그렁 쩡그렁 넣는 것이 낙이었는데. 사립 대학교의 대학원 온 내 잘못이지 뭘.

아는 사람이 프놈펜에서 문자를 보내줘서 새삼 생각이 나 꺼내 보았다. 언젠가 끼우고 휭휭 날아갈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