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장/2003

화요일-수요일

오후 두시. 유진님, 영전이형, 승규형과 밥을 먹다. 비오는 날이라 스파게티를 먹으려 했지만

토마토 스파게티는 2인분부터 판다고 해서 피자 한 쪽과 마늘빵을 먹다.


오후 세시. 신각이의 전화를 받고 학관 앞으로 온 두단의 각목을 무악극장 앞으로 옮겨 놓다.


오후 세시 반. 허경진 선생님과 이윤석 선생님에게 공연 팜플렛을 드리고 다음주까지만 봐 달라

고 하다. 이윤석 선생님의 그냥 C 줄테니까 안 들어와도 괜찮다는 농담에 순간 진담일까 약간 혹하

다. 만남을 기대하던 마광수 교수님은 만나지 못하다.


오후 네시. 오랜만에 과방을 들르다. 그래서인지 개학 하고 처음 보는 이들을 많이 만나다. 휴가

나온 류기훈 소위도 만나다. 결국 지금까지 들은 머리관련 악담의 두배 정도를 듣다.


오후 네시경. '공연예술비평'에서 수업을 빼 달라고 교수님께 나갔다가 공연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

하라는 차에 앞에 나가 잠깐 이야기를 하다. 준비했더라면 히트 쳤을텐데. 내게 쏟아지는 호감과

경의의 눈빛에 더 받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만 더 하다. 열심히 들어야 할 수업 리스트에

올리다.


오후 네시 반. (그곳에서 반나절도 넘게 있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무악극장 입성. 배우들이 오지

않아 신각, 수진과 무대를 만들다.


오후 다섯시경. 군것질을 하려고 내려간 학생식당에서 정아와 민지, 동현과 소담을 만나다. 동현이

유자음료를 사 주다. 감격하다.


오후 다섯시-일곱시. 산발적인 무대작업을 시작하다. 경호형이 합류하다.


오후 일곱시-아홉시. 윤주의 첫연습. 기대했던 합이 나와 줘서 만족하다.


오후 아홉시-열한시 반. 무대 기초 작업을 하다. 수진이 집에 가다. 잠시 뒤 경호형도 집에 가다.


오전 영시-다섯시반. 무대 세부 작업을 마치고 미루고 미루던 조명을 만지다. 고소공포증을 약간 극

복하다. 아주 약간. 스스로의 전율할 만한 무대감각에 수차례 감격하다.


오전 여섯시. 당산-합정을 지나며 지금까지 본 어떤 풍광에도 뒤지지 않는 한강의 새벽을 보다.


오전 일곱시 반. 인천 도착.


오전 여덟시. 취침.


오후 세시. 기상. 일기를 쓰다.

'일기장 > 200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주회를 끝내고...  (5) 2003.09.11
최민석 보아라  (4) 2003.09.10
ㅣ연극과 인생ㅣ 제 21회 정공연 [크라바트] 연출의 글 (1차 보완)  (1) 2003.09.07
공연 열하루전, 최연출.  (1) 2003.09.04
비오는 화요일  (1) 200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