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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2

화들짝



놀랄 정도의 일이 필요하다. 그것도 위의 사진에서만큼 큰 일로.


생활이 궤도를 굴러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발표도 레포트도 더 이상 어렵지 않고, 하루도 힘들거

나 즐겁지 아니하다. 물흐르듯이 스윽스윽 흘러가 어찌 보면 편한 일상에의 권태라고도 볼 수 있겠지

만 그렇게까지 좋은 기분의 상태임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기분이 화악 바뀔 수도 있었던 일을 스스로 취소해 버렸다. 미랑, 미안. 넌 약속 지켰어.



12월이 오지도 않았는데 갖은 일들로 12월 일정이 벌써 반이상 채워져 버렸다.

즐거운 만남들은 아직 잡지 못 했는데.




누가 날 좀 놀래켜줘. 화들짝, 하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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