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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웃었다. 올해에 있었던 04학번의 신입생수련회의 첫날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신입생수련회가 항상 그렇듯, 신입생들은 따로 모여 반별장기자랑에서 보여줄 촌극내용을 짜고 있

었다. 그동안 나는 (신입생이 아닌) 후배 여러명과 함께 한방에 널부러져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옆에 앉아 있던 수진이와 예전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함께 했던 연극 [크라바트]

의 뒷풀이에서 오직 젖꼭지로만 약 네시간동안 우리를 웃겨준 한 후배를 추억하며 배를 잡고 굴렀

다. 한참이나 웃다가 수진이가 '(00오빠는) 왜 그렇게 가슴을 좋아해요'라며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웃음의 마지막에 덧붙였는데, 그 주위에 있던 여자후배들은 그것을 나에게 하는 말로 듣고 갖가지 반

응을 보여주었다. 그중의 한분이 근엄하게 계시다가 '젖쟁이'라고 평가를 내리셔서 상황이 더 이상

어떻게 손을 볼 수 없게 끝나 버린 적이 있다. 갑자기 왜 그 생각이 났을까. 아무튼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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