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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2

주안에 가다.

야아. 마을버스 4번을 타고 나가 경향 프라자 앞에서 기다리다가 시간에 맞춰 오지 않는 여자에게

공중전화기로 전화를 하고 춧불에서 커피에 주안에서의 한 잔까지라니. 경향프라자는 아직도 건재

하였고 아직도 바지를 줄여 입은 고등학생들은 제 시간을 맞춰서 오지 않는 여학생들에게 험한 욕을

하며 밖을 쳐다 보고 있었고. 주안은 그대로 주안이었다.


지난 날은 돌아보는 것으로 족하지 다시 그 안으로 돌아가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추억은

오로지 추억일 뿐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은정, 고마워.  세상에.  75도짜리  양주를 마시는 날이 올 줄

이야. 사장님 없을 때 또 갈게. 싫다고 그래도 또 갈거야. 정말이지 넌 복받을 거야. 복받을 거야.

지금도 계속 올라오고 있어. 비싼 술이 다르긴 다르구나. 으아, 좋다. 분위기도 물론 즐거웠지만,

오로지 술만으로 이렇게 기분이 좋은 것은 정말이지 태어나 처음으로 있는 일이로다. 오로지

기분좋음 뿐이다.


오랜만의 주안, 오랜만의 은정.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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