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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0

조경철 박사 별세

'아폴로' 조경철 박사가 오늘 오전 열 시에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보았다.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

었다니 고작 십여 분 남짓한 거리에 있었던 셈이다. 평생에 단 하나 이공계열에 관련된 직업을 희

망한 때가 있다면 학생과학에 실린 그의 칼럼을 보며 천문학도를 꿈꾸던 유소년기 뿐이었다. 2000년

이후의 정치적 발언과 행보에 대한 평가는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볼 때까지 유보해야 하겠지만, 적어도

별과 하늘에 대한 깊은 외경은 반 이상이 그에게 빚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수환 추기경이

돌아가셨을 때 신자들의 마음이 이랬지 않을까 싶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아니

면 토이 스토리의 버즈 더 라이트이어처럼 먼먼 은하계 너머까지 자유롭게 날아다니시길 바라며 또

하나 마음 속의 거성을 보낸다. ET로 분장한 이경규 아저씨에게 지구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팔을 활

짝 벌리던 그의 모습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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