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장/2002

잔인한 추억






연고전 아침. 크흑. 이때까지만 해도 고대의 6번째 준우승을 확신하고 있었건만...


학벌과시의 표상이니, 비뚤어진 마초근성을 심어주는 응원가 일색이니 해도, 역시 연대생에게 연고

전이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올해도 나름대로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 즐기기를 다시 한

번 확인했으니.


스스로 즐기기.  나는 촌놈이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거나 하는 건 아니다. 그 왜, 있잖은가. 노래방에서 어떤 웃긴 가수의 모창을 그대로 한다든가,

클럽에서 남들 눈 전혀 신경쓰지 않고 헤드뱅잉을 한다든가. 이런 건 어쩐지 낯이 뜨거워져 잘 할 수

가 없었다. 그래도 연대 와서 정말 많이 배웠다. 얼핏 보기 재미있어 보이지만 유치하다는 말을 들을

까 두려워 저어했던 일들. 예를 들면 응원이라든지, 게임이라든지.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정말이지 '쿨'한 일이다. 멋지다.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서 글을 끝내 보려 하지만...그래도 진 건 눈물나. 으엉.

생일축하노래 멜로디에 맞추어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고대의 준우승을 축하합니다.'

그것이 바로 1년전이었는데...어흑. 날아라 독수리.  

왜 진걸까. 올해엔 대박 응원가도 많았는데... 원시림이야 불멸의 명곡인 건 말할 필요 없고,  '정말

사랑해요' 나 'up side down'같은 대박들도 터져줬구만. 새내기 응원가들아, 내가 군대 다녀올때까

지 살아있기를 부탁해.  


아! 마초맨, 죽지마!  

힘을 내 마초맨!  

우리들의 친구 마초!

'일기장 > 200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전 여덟시 이십사분  (0) 2002.10.14
2001 ????, ????.  (3) 2002.10.13
가장 근래의 사진입니다  (0) 2002.10.13
?????? MT  (3) 2002.10.12
송지희 마약하다  (1) 2002.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