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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이제

오늘은 다 갔으니 백육십일일 남았겠다. 십일에 한번씩만 글 올리면 열여섯번 후에 제대하겠거니

스스로 생각을 했는데 그 하루를 못 참고 백육십일대의 격파를 자축하는구나. 아직도 많이 남았지만

바로 이 자리에 앉아 이경이 어쩌니 글을 올리던 것이 어느덧 오백육십일 전의 이야기. 참, 시간은

공평하게도 간다.


공항은 개항 5주년을 맞았다. 덕분에 곳곳에서 행사 중인데, 자주 이용하는 서점에서 내 이름 및

후임 아홉명의 이름을 적어 응모한 이벤트가 있었다. 1등은 해외여행 2명, 2등은 삼성 노트북 1명,

3등은 도서상품권 만원에 50명, 4등은 도서상품권 오천원에 200명.


몰래 가지고 온 휴대폰, 저녁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 오는 길에 혹 반가운 문자가 있을까 싶어 펼쳐

보았는데 실시간으로 뜬 문자 한 통. 3등에 내 이름이 당첨되어 만원짜리 도서상품권을 받게 되었다

는 것. 후임 이름으로 되면 그 후임을 불러다 사실은 내가 네 이름으로 응모했었단다, 엣다 상품권

하고 주며 어르신의 풍모를 보여주리라 생각하고 있던 탓에, 200명 뽑는 4등까지에도 후임들의 이

름 중 단 하나도 없는 것이 한층 더 흥을 돋궈 주었다. 열장이나 썼는데 내 이름으로 3등에 당첨되었

다는 것. 유난히도 당첨운이 없는 인생이라 만원에 이토록 신이 났다.


하나씩 하나씩 운을 더하며,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겠다. 다들, 발을 맞추고 잔을 채우며 무사히 살아

온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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