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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3

유후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보았다. 그렇지, 그래야지. 엽기적인 그녀나 조폭마누라가 백만을 넘었으면

이정도 영화는 삼백만 가볍게 넘어 줘야지.

아주 잘 짜여진 소품을 보는 기분이었다. 몇년정도를 기억할 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시즌

동안은 그 영화가 문득 기억날 만한 기분 좋은 영화. 덕분에 인천 CGV가 가격을 500원 인상했다는

비보를 까먹어버렸으니. 에헤헹.


게다가 오늘은 장난감을 열개가 넘게 사는 쾌거가 있었다. 과외하는 아이네 집에 가는 길에 있는

1000냥 백화점이 엄청 커서 한 번 가야지, 가야지하고 있던 차에 오늘까지만 장사한다는 말에 냉큼

들어갔는데, 세상에 이런 천국이라니. 가난뱅이의 두 눈에는 감격이 방울로 져 맺히고.


되게 부자들만 해 놓고 사는 것 같은 목욕탕 삑삑 오리 가족도 큰 마음 먹고 사고, 특히나 벽에 거는

작은 농구대가 천원밖에 안 하길래 무려 여섯개나 사 버렸다. 거기에다 다른 곳에서 사면 만원쯤 할

것 같은 자동차가 하나에 삼천원, 그래서 세개.



과외가 끝나고 집근처에서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본 건데 영화보기 전에 밥을 먹을 때 맥도날드에서

눈여겨 두었던 해피밀 세트를 시켜 먹고 정글북 시리즈 장난감을 받았다. 나중에 배가 고프다고 떼를

써서 해피밀을 하나 더 먹었다. 덕분에 보따리가 한아름.


신난다. 재미나는 하루였다. 무지하게 유치한 일기지만 기분이 유치하게 좋아서 상관없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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