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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오랜만에






일기 몇개 써 봅니다. 매일 들어오고는 있지만 군대 갈 날 받아놓고 있자면 영 뭘 할 생각이 들질

않는답니다. 그러다보니 일기에 쓸만한 일이 없고, 혹여 일기에 쓸 일이 있어도 영 할 생각이 들지

않는 지옥의 사이클이 완성되는 것이죠.


사진은 얼마전 캐러비안 베이를 갔을 때입니다. 중학교 때인가 한 번 갔었는데, 좋기는 했지만 학교

에서 단체로 간거라 놀이기구 하나 타려면 몇십분을 기다려야 했던 탓에 기억은 그다지 좋지 않았

어요. 마침 할인티켓이 있다고 해서 슬렁슬렁 가 봤지요. 무척 재미있게 놀았지만 사진은 이게 다랍

니다. 재미있게 노느라고 사진 찍을 생각을 못 했어요. 난 그 TV에 나오는 캐러비안 베이 선전 있

잖아요, 운동하다가 죽을 듯 한데 캐러비안 베이 선전을 보고서는 다시 또 막 운동하는 거, 그걸

보고서는 온 시청자를 쳇바퀴 도는 다람쥐인 줄 아는거냐 하고 분개했는데, 막상 가 보니까 그동안

조금이나마 운동을 해 두었던 게 큰 위안이 되더라고요. 요새는 팔굽혀펴기를 50개씩 세번, 150개를

하는데, 역시 사람에게는 동기가 중요하다고, 캐러비안 베이 탈의실에서 순식간에 210개를 해 버렸지

뭐랍니까. 남자로 태어난게 무슨 죄라고, 그 좁은 탈의실에서 사내새끼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가 내가 팔굽혀펴기 하기 시작하니까 냉큼 따라하더구먼요. 덕분에 일고여덟 명이 주루룩 팔굽혀

펴기를 하는 진풍경이 나왔지요. 씩씩거리며 수영장으로 나가는 남자들에게 기다리고 있던 여자들

은 '옷 갈아입는 게 그렇게 힘들었어?'같은 속편한 소리를 하겠지요. 아무튼 재미있었어요. 이제 할인

기간도 지났으니, 여러분도 내년 9월에는 한번 가보시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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