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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3

심야 버스

 

 

 

 

 

 

 

 

 

 

 

새로 올랐다는 택시비가 부담스러워 심야 버스를 처음 타봤다. 몇 명 타지 않은 빈 버스에 곳곳에서 술 냄새가

 

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풍경은 저녁 여섯 시 무렵의 퇴근 버스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운 좋게 자리를 차고 앉

 

은 나는, 그러고 보니 흔히 쓰는 深夜라는 말 참, 맨 처음에 밤이 깊어간다고 하는 사람은 어떻게 그런 표현을 썼

 

을까, 점점 더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깊다'라는 동사를 떠올린 것일까, 깊어짐의 끝에 다아침이 있다는 역설

 

도 계산하고 만든 말일까, 따위의 한가한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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