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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새벽 여섯시 오십칠분

밤새 어디서 자고 있었을까. 밖이 밝아오고 새들 중 한마리가 처음으로 지저귀기 시작했다. 곧장

다른 새들도 따라 울었다. 어쩌면 그건 새들의 언어로 일어나 이새0들아와 왜 새벽나절부터 깨우고

지0이야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멍하니 창밖을 보며 앉아있던 나는 어쩐지 살아있다는 것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투영이다.


자연물은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 아니다. 나의 안에 있는 것, 그러나 그림자影라는 말처럼, 소망

이라는 불완전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나에 의해 던져저投 오히려 나를 구원한다.



스스로 구원하라. 이것이 이제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었던가.

그렇다면 이를 악물고 후회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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