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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불가사리






채석강에는 불가사리가 많았다. 전혀 움직이지도 않고 만져보니 딱딱해서 생물이란 느낌을 받기는

어려웠다. 코끼리도 그렇고, 돌고래도 그렇고, 불가사리도 그렇고, 특별한 모양새를 갖고 있는 동

물을 볼 때마다, 아무런 의미 없이 단순한 불확정성만으로 종이 이렇게 진화하기는 어렵다는 생각

을 하게 된다. 유신론자인 나는, 조물주는 분명히 유머 감각이 풍부한 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나게 되면 내 눈에 장난질 쳐 놓은 이유를 호되게 추궁해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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