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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3

미안

컴퓨터를 잘 모르는 분이라 하더라도, 게임 '삼국지'는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어느 시절에 컴퓨터

를 사더라도 그 편수만 달리 하여 기본으로 깔려 있던 명작으로, 특히 3편과 5편은 이 사람의 잠

못 자는 어린 밤을 만들어 준 주역들이지요.


이 '삼국지'게임을 만들고 있는 것이, 시뮬레이션 게임의 명가 'koei'입니다. 동사의 또 다른 유명한

게임으로는 '대항해시대'시리즈가 있지요. 어쨌든 컴퓨터 게임 좀 해 봤다 하는 사람들 중에 이 게임

들로부터 자유로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한자 세글자 맞춰서 암호 맞춰넣기 화면도 그렇고.


시뮬레이션 게임이란 그야말로 가상 상황 게임입니다. 직접 군주가 되어(최근의 경향은 그렇지

않지만) 수치로 표현된 값들을 조절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게임인 것입니다. 삼국지 게임은

대대로 클릭클릭 소리나 따닥따닥 소리가 많이 나는 게임으로 유명했더랬습니다.


이렇게 컴퓨터 시장의 왕자로 군림하던 코에이 사가 새로운 플랫폼인 비디오시장, 그 중에서도 현재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PlayStation2에 참가한다고 했을 때, 오랜 팬으로서는 걱정 반 기대 반이

었습니다. 이전까지의 이미지에 눌려 어설픈 범작이 나오면 어쩌나, 하고. 그러나 오히려 코에이는

그러한 발상을 미리 예측하고 비웃기라도 하듯 자사의 영원한 소스 삼국지로 액션게임을 만들어

냅니다. 불후의 명작 '진 삼국무쌍'의 탄생입니다.


직접 장수가 되어 삼국지의 유명한 전장을 누비는 것, 그리고 간편한 인터페이스, 내외의 장점이 결

합하여 이 시리즈는 현재 5장의 타이틀 모두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대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그 다섯번째이자 전작인 '진 삼국무쌍 3'의 파워업키트(이 말에도 뒤집어지는 코에이 키드들이 잔뜩

있을 것이지만)격인 '진 삼국무쌍 3 맹장전'. 그 한글 정식발매판을 기념하여 코에이 코리아는 맹장

전으로 삼행시를 짓기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결국,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 사람이 잘나서, 삼행시를 제대로 지어 줘서 뽑혔다는 이야기지요.

덕분에 오만원정도 하는 게임 타이틀을 부상으로 챙기게 생겼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 죽겠는 마음

에 이렇게 길게 써 보았답니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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