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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3

물망

勿忘, 勿忘.



며칠째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무심결에 창밖을 보고 있으면 손이 혼자 쓰고 있는 말입니다.



잊지 말아요, 잊지 말아요.



왜요. 왜 그리 슬픈 말을 하십니까. 기억해 주세요보다 잊지 말아 주세요는 얼마나 슬픈 말인가요.




무엇을 잊지 말아달라는 것입니까. 당신을요. 당신과 함께 했던 날들을요.

아니면 당신과 함께 했을 때의 내 모습을요.




모르겠습니다. 나가주세요. 아니면 추억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 고이 접혀 주세요.

새 인연이 시작될 4월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해 주세요.)

(사랑해요.)

라는 아름다운 말들이 가슴속을 가득 채워도 오래 혼자였던 나는 모자랄 것입니다.




언젠가 그 말을 머릿속에 속삭인 그대가 누구인지 기억나면, 그 때 가서 다시 추억을 위한 송가를

불러 드릴게요. 잊혀지는 것이 슬펐던 당신을 위해서 노래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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