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장/2012

김어준 씨 경찰출석

 

            <경찰에 출석하고 있는 김어준 씨. 출처 연합뉴스.>

 

 

 

인터넷 언론 '딴지일보'의 '총수'이자 인기 팟캐스트 프로그램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15일인 오

 

늘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김어준 씨는 지난 4.11 총선 기간에 8회에 걸쳐 민주통합당 강남을 후보 정동영 씨와

 

노원갑 후보 김용민 씨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선언을 하거나 집회를 개최한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요한 혐의는 언론인으로서 선거 운동에 참여한 점, 확성기를 사용하여 선거 운동을 벌인 점 등이지만, 네티즌

 

의 반응 중에는 이른바 '삼두노출' 사건에 대한 괘씸죄라고 보는 해석이 많다.

 

 

 

 

 

<썬루프 차량으로 상반신을 내밀고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손수조 후보와 박근혜 비대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같은 총선 기간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후보에 맞서 출마

 

한 부산 사상구의 손수조 보를 방문하여, 큰 썬루프가 달린 차량에 함께 탑승하고 상반신을 내밀어 환호하는

 

중에게 손을 흔들며 수백 미터를 행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누구든지 자동차를 사용하여 선거운동을 할 수

 

다'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91조 3항에 관하여 선거법 위반 시비가 붙자, 박근혜 비대위원장 측에서는 '우발적

 

로' 일어난 일이었다고 해명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정당의 대표자의 지위에서 행하는 통상적인 정

 

활동에 해당하거나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로서 행하는 예의 즉, 의례적 행위에 해당하여 선거운동으로 보기에

 

어렵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나는 꼼수다' 녹음현장. 사진 중 정봉주 전 국회의원은 이 당시 수감 중으로 녹음에 참여하지 않았다. 출처 시사in.>

 

 

 

김어준 씨와 시사in의 주진우 기자는 그 이후 그들이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 프로그램 '나는 꼼수다'를 통해 이

 

것이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몇 가지의 근거를 이곳에 옮기면 다음과 같다. 하나, 당일

 

박근혜 위원장이 방문할 것이라는 내용이 인근 덕포시장 상인회의 상인들에게 이미 방송되었다. 둘, 박근혜 씨

 

와 손수조 후보가 탑승한 '두 명이 상반신을 내밀기에 충분한 크기의 썬루프를 가진' 차량은 박근혜 씨의 개인차

 

량이나 손수조 후보의 캠프 차량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박 모 의원이 장기 리스해서 타고 있는 것이다. 셋, 탑승

 

후 두 사람이 '10초' 정도 되는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썬루프로 상반신을 내미는데, 이는 박근혜 씨 측에서 해명하

 

는 것처럼 환호하는 대중들을 보고 손을 흔들어 주어야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창문이 아닌 썬루프로 상반신을 내

 

미는, 일련의 행동을 결정하기에는 지나치게 짧은 시간이다. 즉, 모든 것이 계획 하에 일어났다는 주장이었고,

 

'나는 꼼수다' 측은 이 사건에 대해 두 사람의 머리가 드러났다는 '쌍두노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출처 MBC.>

 

 

 

'나는 꼼수다' 측은 그 이전부터 사회경력이 많지 않고 정치활동은 전무하였던 27세의 손수조 후보가 야권의 유

 

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후보에 맞서 출마한 것은 문재인 후보의 총선 승리의 의미를 퇴색시키기 위한 것이라

 

고 주장해 왔다. 문재인 후보의 당선은 단지 한 초선 의원이 태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핵심 기반 지역

 

나인 부산에서 민주통합당의 유력한 대선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그 의미를 훼손

 

시키고자 하는 전략적 공천이었다는 것이다. 박근혜 씨의 부산 방문과 '카퍼레이드'는 그러한 전략의 연장선상

 

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석한 이들은, '쌍두노출' 사건에 대해 중앙선관위가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라 하여

 

혐의 없음이라는 해석을 내놓자 이에 대한 패러디로 '삼두노출' 퍼포먼스를 기획하였다.

 

 

 

 

 

<서울광장에서 '삼두노출'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씨. 출처 경향신문.>

 

 

 

서울 노원갑 후보인 민주통합당 김용민 씨와 함께, '우발적으로' 셋이 머리를 내밀고 행진하는 것이 '삼두노출'

 

퍼포먼스의 내용이었다. 선거를 며칠 앞둔 4월 8일 서울광장에서 이루어진 이 이벤트에는 주최측 추산 15,000

 

명, 경찰 추산 6,000명의 인원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이들의 퍼포먼스는 (법의 명문에는 위배되지만) '수십

 

간 형성되어온 유권해석 선례와 법원의 판례를 기준으로 법을 집행하고 있'다는 중앙선관위의 해명에 통렬한

 

롱을 보내는 것이었다. '쌍두노출이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면, 삼두노출도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간단한

 

리였다.

 

 

 

 

 

<승강기에 탑승하여 취조실로 향하는 김어준 씨. 출처 뉴시스.>

 

 

 

검경은 단지 '삼두노출' 퍼포먼스만이 문제가 아니고, 이외에도 여러 차례의 선거법 위반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

 

하고 있으며, '나는 꼼수다' 측은 일련의 의도된 정치적 수사 행위라고 반박하고 있다. 15일 현재 사실을 전달하

 

는 곳은 있어도 결론이 어떻게 날지 명확하게 예측하고 있는 기사는 없다. 결과는 아무도 모르지만, 왜 아무도

 

모르게 되었는지는 모두가 안다.

 

 

 

 

 

'일기장 >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은  (2) 2012.05.18
예비군 6년차  (0) 2012.05.17
명예훼손 신고사건의 전말  (1) 2012.05.11
반디 & view 어워드  (0) 2012.05.02
오래된 기타  (5) 2012.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