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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게으른 세시의 김진삽입니다 #4

김산각 PD : 항상 게으른 세시를 사랑해 주시는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게으른 세시의 담당

                 PD 김산각입니다. DJ 김진삽씨가 오늘 연락도 없이 안 나오셨습니다. 하지만 요새

                 방송시간에 고작 20분 정도 늦는 등, 지나치게 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김진삽씨의 모습

                 에 제작진은 물론 애청자 여러분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많은 우려의 말씀을 보내 주

                 셨습니다. 성내동의 이소진양은 벌써 열흘째 진삽 오빠가 매일같이 성실하게 방송을 하

                 고 있어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하다가 숙변이 쌓였다는 사연도 보내

                 주셨습니다. 모두가 걱정하던 와중에 김진삽씨가 참으로 오랜만에 게으른 모습을 보여

                 주어, 오늘만은 연락을 하지 않고 담당 PD인 제가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습니다.

                 네, 이번주에도 역시 연속기획, '오거천축국기의 필자, 최대호를 만나다', 그 두번째

                 시간 갖겠습니다. 잠시 전하는 말씀 듣고, 최대호씨 모셔 보겠습니다.


-광고


김 : 형 잘 지냈어요.

최 : 야 대본에는 광고 전에 내가 인사하고 오늘 무슨 얘기 할 것인가까지 나와 있잖아. 너 혼자 몇 분

      을 떠드는 거야. 시그널 뮤직 두 번 돌았어.

김 : 아니 딱 할 얘기만 한 거잖아요.

최 : 그냥 진삽이가 자느라고 안 나왔다 그러면 되는 거 아냐.

김 : 나도 마이크 오랜만에 잡았단 말이예요.

최 : 야 말 나온 김에, 그냥 네가 하면 안 되냐. 나 진삽이랑 얘기하고 있으면, 막 졸려. 걔는, 내 얘

      기를 전혀 안 듣는 것 같아. 어떤 때 보면 진짜로 그냥 자고 있어.

김 : 진삽이 형 학교 때부터 그랬잖아요. 원래 이 프로그램도 TV 대담 프로였는데 라디오로 밀린 거

      아니예요. 진삽이 형 한시간 방송 나가는 데 표정 똑같다고. 우리 그래서 보이는 라디오도

      안 하잖아요. 그냥 진삽이 형 사진만 띄워 놓고.

최 : 요새 PD가 직접 하는 프로그램 많잖아. 너 해 그냥.

김 :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진삽이형 계약도 좀 남았고, 복잡해요.

최 : 아, 갑갑하다 갑갑해.

김 : 형은 일주일에 한 번 하고 가면 그만이지만 나는 매일 봐야 된다고요.

최 : 미안하다. 내가 답답하다고 너한테 못 할 소리 했구나. 야 광고 다 끝나가는 것 같다.


-큐 사인

김 : 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최대호씨, 안녕하세요.

최 : 네, 김 PD님 오랜만입니다. 김진삽씨는, 몸이라도 편찮으신가요?

김 : 글쎄, 저희 제작진도 연락이 안 닿네요. 그러면, 오래 기다리신 애청자 분들을 위해 오늘도

      인도 이야기 좀, 들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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