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장/2006

게으른 세시의 김진삽입니다 #1

-이것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게으른 세시의 김진삽입니다'에 출연해 인터뷰했던 내용을 녹취한

것이다.


(시그널 송) 안녕하십니까. 매주 스튜디오로 사회명사들을 모셔 그들의 근황을 묻고 진솔한 대담을

나누어 보는 '게으른 세시의 김진삽입니다'의 김진삽입니다. 이번 주에는 5주간의 인도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잠시간 요양한 뒤 온라인에 그 여행기를 게재하는 것으로 활동을 재개한 최대호씨를 모셔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김진삽 (이하 김) : 최대호씨, 안녕하십니까.

최대호 (이하 최) : 네. 안녕하세요. 스튜디오에 발만 들여 놓아도 드러눕고 싶게 만드는 이 안락한

                         분위기는 여전하군요.

김 : 그게 저희 프로그램의 장수비결이니까요. 건강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괜찮

      으신가요?

최 : 네. 시차 때문에 약간 고생하고 있고... 그 외에는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셔서 괜찮아졌습니다.

김 : 그렇군요. 혹시 성병이나 그런 것은...

최 : 인도여성들을 한 번 보시고 그런 말씀을 하시죠.

김 : 네, 그렇군요. 저도 인도에는 한 번 꼭 가 보고 싶지만, 아시다시피,

최 : 게으르시죠. 잘 알고 있습니다.

김 : 새 작품은 여행기, 그것도 온라인 연재입니다. 조금 설명을 부탁드릴까요.

최 : 군 문제 때문에 약 2년간 홈페이지 관리를 소홀하게 한 것도 있었고, 활동을 하든 안 하든 간에

      여행의 자취를 글로 남기면 소중한 기억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러던 차에 몇몇 지인 분들

      의 호응을 얻어 슬쩍 시작해 본 것인데, 그것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웃음)

김 : 네. 쓰고 계신 여행기가 벌써 3주일째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에 머물고 있죠. 대단하십니다.

최 : 과찬이십니다.

김 :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여러가지 제약이 있을 텐데요, 어떤 식으로 구성을 하고 계시죠?

최 : 일단 제목 앞에 붙는 숫자는 총 35일간의 여행 중 며칠째였는지이고, 페이지가 바뀌는 것은

      내용의 분량에 상관없이 흐름이 달라지면 바뀝니다. 아울러 최대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되도록

      들고 다니며 썼던 여행기에 쓰여진 그대로 옮겨 적고 있어요. 맞춤법을 교정하거나, 혹은 그때

      는 적지 못 했지만 지금에도 명확히 기억하는 일이나 생각들을 덧붙이는 정도이지요. 그리고

      나서 그러한 방식으로 적기 어려운 것들은, 후일담 형식으로 따로 적고 있습니다.

김 : 예를 들면 어떤 부분이지요?

최 : 예를 들자면, 지금 연재하고 있는 부분은 막 델리에 도착하는 시점인데, 여행기에 보면 갑자기

      끊기고 바로 아그라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용이 나와요.

김 : 아그라라면, 델리에서 세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도시인데, 도착하는 날 밤에 어떻게

      바로 아그라로 가셨죠?

최 : 도착하던 날 밤에 저는 사기를 당해서 아그라로 납치당했어요.

김 : 아니, 정말인가요?

최 : 네. 총 예산이 1000달러였는데, 185달러를 지불하고 아그라로 실려갔죠. 델리에 스트라이크

      가 나서 방이 없다나요. 하지만 그건 가이드북에도 실린 전형적인 사기사례였어요. 사기인 줄 알

      면서도, 인도인들이 방문을 잠궈 버리고 둘러싸고서는 말하는데 도리가 없더군요.

김 : 도망이라도 가 보지 그러셨어요.

최 : 인도에 대한 정보가 없었으니까요. 인도는 아무리 대도시라도 아홉시가 넘으면 모든 도시가 문

      을 닫거든요. 게다가 모두가 다 영어를 할 줄 안다는 것도 거짓말이었고. 아무튼 도리가 없었죠.

김 : 그랬군요. 그 내용을 여행기에는 왜 적지 않으셨죠?

최 : 분하기도 했고, 나중에 혹시나 엄마가 그 여행기를 읽었다가는 다시는 외국여행 안 보내 줄 것

      같기도 해서.

김 : 그렇군요. 이해합니다. 바로 그러한 내용들을 후일담 형식으로 적고 계시다는 거군요.

최 : 네. 이외에도 여행 중 보았던 유적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라든지, 뭐 다양합니다.

김 : 과연. 인터넷 검색순위 3주 상위권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군요.

최 : 그렇지요.

'일기장 > 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2. 인도에의 첫 이미지  (0) 2006.12.09
2. 아그라에서의 첫날  (0) 2006.12.09
1. 홍콩 → 델리  (0) 2006.12.09
1. 홍콩  (0) 2006.12.09
1. 기내  (0) 2006.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