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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2

Bunny Boy



스캔하러 가긴 귀찮고, 디지털 카메라는 비싸서 못 사겠고, 디지털 캠코더는 메모리 스틱을 잃어

버려서...계속해서 추억을 더듬는 척하면서 이미지 컷으로 때우고 있었는데 한 친구한테 너무 얄팍

한 수라는 지적을 쪽지로 받았습니다. 저만 고민하는 줄 알았는데 사진을 게시하는 홈페이지를 갖고

있으면서 디지털 캐머라(이히히)가 없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문제라더군요.


어쨌든 그래서 식상하나마 제부도 사진 또 올립니다. 숙소를 잡고 나서 다같이 회를 먹으려고 준비

하는 중입니다. 뭔 탕인가를 먹으면서 서로 사진들을 찍다가 토끼를 형상화하여 가볍게 찍었습니다.


저게 무슨 형상화야! 하면서 실망하시면 곤란합니다. 밥먹기 전이라 그냥 장난삼아 해 본거지, 정말

마음만 먹으면 초절정 코믹 연출사진의 달인들이라니까요.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터널에서 남기상 맞다나 최대호 시체놀이, 윤상원 아롱다롱 해부도 같은 것은

정말 주옥같은 명작들이지요. 윤상원 아롱다롱 해부도만 심의에서 제하고, 나머지는 빠른 시일내로

올려 보려고요.


우리 패밀리 내에서는  동물들을 비유한 유머가 꽤 많은데, 말이나 여우, 돼지같은, 일원들 중의

누군가와 관련이 있는 동물들을 제하면 가장 많은 출연빈도를 자랑하는 것이 이 토끼입니다.

상대방이 화를 내면 더 화를 돋구느라 안 들리는 척 할 때에도 토끼 흉내를 내고, 얘기를 더 재미나

게 꾸밀 때에도 쓰이고, 여자 앞에서 귀여운 척 할  때에도 종종 쓰이곤 하지요.

여하튼, 그 토끼처럼 찍어 본 것입니다.


아참, 이 사진을 보신 분들 중에 꽤 많은 분들이 물어 오시는데, 저 불교 아닙니다.


그나저나 박정현의 '꿈에',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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