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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9월 10일 (D-16)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이 왔다. 제대를 앞두고 맹렬 저축 생활 중이지만 책 사는 것만은 스스로에게

허락해 주고 있다. 다만 멋진 말과는 달리 대부분 만화책.


어쩔 수 없었다. 그간 비싸서 보관함에 넣어 놓고 눈독만 들이고 있던 유럽만화들이 일제히 35% 세

일에 나선 것이다. 흑흑. 통장도둑 알라딘. 그래도 고맙다.


만화로 읽는 세계사 시리즈. 자본주의를 다룬 '돈의 왕', 권력을 다룬 '국가의 탄생', 환경 문제를

다룬 '검은 대륙'. 유럽 만화를 읽다 보면 일본 만화가 얼마나 가독성의 극한에 서 있는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고작 사천원 돈의 <Y의 비극>에 대단히 만족했던 추리소설 할인 이벤트가 마감일에 당한 것을 발견

하고 고민고민하다가 확 사 버린 '노란 방의 미스터리'와 '오페라의 유령'. 엄마는 책이라면 어떻게

든 돈을 마련해 사 줬지만 추리 소설만은 읽는 것조차 금지시켰었다. 아이가 잔인해진다는 게 그 설

명이었는데, 차라리 그 때 마음껏 읽게 해 줬더라면 커서 이렇게 모으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봉준호 감독이 곧 연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해서 갑작스레 유명해진 <설국열차>. 유럽만화에 정통

해 있는 한 지인이 몇년전부터 추천해 오던 작품이었고 마침 번역본이 있었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이

고 있던 작품이다. 책이 큼직큼직하고 페이지가 두꺼워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마스터 키튼>만을 전권 구입하고 이후 <몬스터>와 <20세기 소년>까지 겨우 피해 왔던 우라사와

나오키에게 드디어 걸려 들었다. 신작 <플루토>. 원작이 <철완 아톰>이라는 말에 뒤도 안 보고

클릭해 버린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원작 만화책만큼은 아주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고 잃어버린 뒤에 발을 동동 구르며 슬퍼했던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이외, <창천항로> 34권, 유럽 벼룩만화총서시리즈 1, 2부, <게드전기>의 작자 어슐라 르 귄의 또

다른 시리즈 <헤인행성>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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