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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의 네덜란드

9. 튤립

 

 

 

 

 

사람들은 네덜란드, 하면 풍차, 나막신, 그리고 튤립을 떠올리죠. 아주 네덜란드스러운 것들이긴 하죠, 튤립만

 

빼구요. 네덜란드의 첫째가는 상징인 이 튤립은 사실 네덜란드 출신이 아닙니다!

 

 

 

네덜란드에 튤립이 번창하게 된 것은, 오스만 투르크와의 무역과, 플랑드르 출신의 한 식물학자가 이 꽃이 네덜

 

란드의 가혹한 기후에서도 잘 살아남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튤립과 네덜란드 사람들은, 역사책에 남겨도 좋을 만큼 굴절 많고 극적인 과거를 갖고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지

 

만, 황금기 때에는 튤립 구근 하나의 가격이 숙련된 기술자가 버는 연봉의 열 배, 아니면 아주 유명한 까날 하우

 

스Canal house 한 채 값에 맞먹었다고 해요.

 

 

 

 

 

 

다리 위에 늘어선 까날 하우스

 

 

 

 

네덜란드 사람들은 요 쪼그만 구근에 그냥 미쳐 버렸죠. 결국 1637년, 꽃에 대한 이 비이성적인 집착은 투기 광

 

풍과 이어지는 엄청난 시장 붕괴를 불러왔습니다. 후에 '튤립 광기tulipomania'라고 불리우게 된 이 현상을 통해

 

많은 네덜란드 사람들이 평생동안 모은 저축을 날려버렸어요. 아마 정신도 나가버렸겠죠.

 

 

 

현대의 경제학자들은 이 '튤립 광기'를 최초의 주식 시장 붕괴로 즐겨 비유합니다. 오직 2000년의 닷컴 버블이

 

나 2008년 미국의 주택 시장 붕괴 정도가 이 악명 높은 '튤립 광기'의 후폭풍 정도에 가까울 거예요.

 

 

 

시장은 결국엔 안정되긴 했지만 황금기 때의 좋은 날은 끝나 버렸어요. 하지만 이건 네덜란드 사람들의 튤립에

 

대한 열정을 잠시 꺾었을 뿐, 그들은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가듯 다시 튤립 무역에 뛰어들었어요. 오늘날

 

네덜란드의 튤립 수출 산업은 50억 유로 상당의 규모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 주 당신이 평소 불퉁불퉁거렸던

 

걸 커버해 보려고 애인에게 준 튤립, 그 튤립은 사실 네덜란드의 밭에서 자란 것일 수도 있는 거죠. 

 

 

 

 

 

 

 

 

 

 

오늘의 댓글

 

 

Dutch : 그래, 그래. 우린 뭘 발명하는 사람들은 아니지. 그렇지만 파는 건 끝내 준다구.

 

 

Irving : 네덜란드 사람은 발명은 안 해. 당신이 가지고 있는 걸 당신에게 팔 뿐이지. 우리 할머니가 그랬어. "얘야. 엄마를 팔 수 있

 

다면 팔도록 해. 하지만 값은 제대로 받아라."

 

 

Mehmet : 아이러니하네. 이젠 우리 터키 사람들이 우리 튤립을 네덜란드 사람들에게서 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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