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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8월 5일 (D-52)

하루 면회외출을 끊어 남일병이 입원하고 있는 분당의 수도통합병원에 다녀왔다. 분당이 성남시 분

당구더구면. 난 어제까지 몰랐지 뭐야. 분당시인 줄 알았지.


피자와 닭을 시켜 먹고,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생각보다는 힘들어 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놓였다. 실제론 힘든데 그렇지 않은 척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연기라면 연기를 할 만큼의

여유가 있다는 것이겠지. 남일병, 이번 달 게임잡지는 좀 비싸서 못 샀어. 나중에 또 갈게.


분당에 가기 전에 아침에 집에 먼저 들렀었는데, 집에 들른 제일 큰 이유였던 주민등록 초본을 빼

먹고 지하철 역까지 가 버렸다. 막 부평행 지하철을 타려다가 문득 생각이 나 에이 더워 에이 더워

를 연신 뱉어내며 집쪽으로 가는데, 전화를 받은 엄마는 집 근처에서 만나자는 내 말에도 지하철

역과 집의 중간까지 그 더운데도 막 뛰어 왔다. 엄마가 우리 엄마라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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