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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3

5월 27일, 화요일.

남의 일기 공모는 나중에 다시 한 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거 기다리다가 제가 일기를 못 쓰고

있거든요. 부탁한 분, 두고 봅시다. 제 때 해 준다고 해 놓고서는...


연극이 막판입니다. 다섯번째이지만, 아직도 정말이지 그 말을 입밖으로 뱉어낼 때에는 단전 근처가

싸하니 아려 오면서, 참, 한편으로 좋고 한편으로 싫은 묘한 느낌입니다. 아냐, 아직 막판 아닐거야,

아직 아닐거야, 하다가 '이제 막판입니다'하고 뱉어내는 그 순간. 너무 기가 막혀 모두 웃을 수밖에

없는 그 순간. 연극이 주는 매력적인 순간들 중 하나죠.


야외무대에서 작업을 하고 있노라니 무악에서 작업을 할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저

런 생각을 해서 무악에서는 도저히 고안해 낼 수 없는 장치들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여하튼 순간

순간 살아넘치는 에너지가 있달까요. 이번 무대감독이 워낙 든든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어서 다들

재미나게 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전선을 설치하다가 그걸로 줄넘기를 해 봤습니다. 그 줄을 몇 번 접어다가 림보도 해 보고.


뭐랄까, 모르는 새에 나에게도 특별한 공연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네요. 공연 이틀 전에,

최대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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