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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7

5월 13일

생각하는 게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에 말로 뱉고 또 뱉고, 듣는 사람이 지겨워질 때까지 뱉고 돌

아다니는 터라 일기에 적지 못한다. 내용도 별 대단할 것이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면 가볍든

무겁든 누구나 해야 하고 혹은 주위 많은 사람들이 이미 끝내고 지나간 것이라 더더욱 부끄러워

적지 못한다.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간혹 원하는 것이 있어도 행하지 못하고. 이렇

게도 인생은 살아지는구나, 하고 어처구니없는 결론을 내며 응응 고개를 끄떡거리기도 한다.


그래도 무엇이든 적응하기 나름이라, 하루하루 지날수록 고민이든 소원이든 무거워지면 무거워졌지

가벼워질 수 없는 것들에 조금씩 거리를 두고 관찰할 수 있게 된다. 곧, 다시금 사납게 눈을 치뜨고

달려드는 날이 올 것이라고, 느낀다. 혹은, 생각한다. 최대호를 최대호답게 해 온 것들이, 생에서 전

부 빠져나가 있다. 일단은 그것들부터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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