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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5월 10일

이것저것, 잡스러운 짓들을 하고 있다. 오늘은 극본에 넣을 두장 분량의 개그 신과 한시 한 편을

쓰고 벽걸이용 석고작품을 하나 구상한 뒤 시마과장을 정독했다. 과장 업무 하나하나에도 힘겨워

하며 일본 각지의 여자들과 놀아나던 이시대의 40대 시마가 부장은 옛날 이야기고 이사로 펄펄 날아

다니고 있으니 과연 세월이란 지나가고 볼 일이다. 혼자 대사를 치고 받는가 하면 운자로 넣을 마

지막 한 자를 가지고 오랜만에 퍼즐놀이까지, 이렇게 평온하게, 백사십대가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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