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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의 네덜란드

4. 직설화법

 

 

 

 

 

 

루머를 하나 들었다 쳐 보죠. 그런 거 있잖아요, 뻔하고 상투적인 거. 그런데, 그런 가십들 중 대부분이, 사실은..

 

몽땅 다 진짜입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직설적이예요. 가끔씩은 아주 쇼킹한 지점까지 곧바로 파고들어요. 숨

 

이 턱 막히는 데까지 치고들어 온다니까요. "너 이 새끼 지금 나한테 뭐라고 그랬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직설

 

적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잠깐만이라도 머무를 생각이라면 거기에 익숙해지는 게 좋을 거예요. 되도록 빨리! 네

 

덜란드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꼭 나쁜 거라는 건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는 걸 이야

 

기하는 거예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교양을 떨면서 말하질 않아요. 하고 싶은 말을 꾹 참거나, 아니면 편하게 확

 

터 놓고 이야기하기 위해 용기를 쥐어짜야 하는 타입들이 아니예요.

 

 

 

제 충고라면 말이죠... 그냥 익숙해지라는 거예요. 네덜란드에 있으면, 다른 나라라면 점잖게 '말하지 않는 게

 

낫겠어'라고 생각할 법한 말들을 직접 듣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이나 캐나다, 호주, 어

 

쩌면 미국 같은 데에서 '뜨거운 주제'라고 여겨서 같이 얘기하길 꺼리는 주제들 말이죠, 이를테면 종교나, 이민

 

이나, 정치나 돈 문제 같은 거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아주 신나서는 왁자지껄하게 토론을 해 댑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정직과 신뢰를 중요하게 여겨요. 우리 같은 비-네덜란드 인들이라면 무례하거나 너무 직설

 

적이라고 생각할 만한 것들도, 네덜란드 사람들은 정직하고 믿을만한 것이라고 여깁니다. 사실 그 사람들은 자

 

기가 어떤 의견을 갖고 또 그걸 표현하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이 직설화법하고, '본 대로 말한다'라는 독특한 정신세계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어요. 그 사

 

람들은 미국인이나 영국인들이 점잖게 구는 걸 신실하지 못하고 위선적인 표시라고 보지요. (네덜란드 사람들에

 

게는 둘 다 똑같이 경멸스러운 특징이죠.)

 

 

 

이 직설화법을 감당할 수 있을지 아닐지 모르겠다구요? 네덜란드의 유명한 스피드 스케이터인 스벤 크라머Sven

 

Kramer가 말했던 대로 해 볼까요. "당신 바보야?"

 

 

 

(스벤 크라머Sven Kramer는 네덜란드 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이다. 그런데 2010년 동계 올

 

림픽에서 미국 NBC 방송의 한 리포터가 경기장 내에 앉아 있는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며 국적과 이름을 묻자, 생방송 중에 '당신

 

바보야?'라며 대꾸한 일이 있었다.)

 

 

 

 

 

 

 

 

 

오늘의 댓글

 

 

Joop : 어떨 때엔 그걸 딱 집어서 얘기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 있긴 하거든. 그런데 네덜란드 사람들은 무례하게 구는 걸 정직한 거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내가 보기엔 네덜란드 안에서도 서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더 그런 것 같아. 로테르담 같은 데 말

 

         이야. 나는 적어도 그렇다고 느꼈고, 불쾌했어.

 

 

 

Acolade : 나는 개인적으로 장단점이 있다고 봐. 어떤 사람한테 방금 전에 한 말이 거지 같은지 아닌지, 어떻게 거지 같은지, 왜 거

 

              지 같은지를 일일이 말해주는 건 쿨하지 못할 수도 있지. 그렇지만 사람들이 계속 좋은 말이라고 해 주면, 그 사람은 영영

 

              알 수도 없고 발전할 수도 없는 거야. 정직한 거하고 재치가 없는 거하고는 다르긴 하지만 말이야... 생각한 대로 말해주

 

              긴 하되 젠틀하게 해야할 것 같아.

 

 

 

Sylvia : 나는 로테르담 출신이고 여기서 평생 살았어. 우리가 다른 어떤 지역보다 훨씬 더 직설적이지. 딴 동네 사람들이나 외국인

 

           들은 분명히 우리보고 무례하다고 그럴거야. 우리는 말하자면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야. "그래, 너 그

 

           바지 입으니까 뚱뚱해 보야. 내가 너라면 그 바지 다시는 안 입을 거야! 다시는!" 내 친구나 가족들, 그리고 난 이렇게 말해

 

           주는 쪽이 더 좋아.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어. 그러니까 거짓이 없지. 우리는 언제든지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고 또 서로에게 정직할 거라는 걸 알아.

 

 

 

Sad Sally : 난 네덜란드 남자에게 프로포즈를 받았어. 그런데 그가 마지막에 "그렇지만 몸무게는 어떻게 좀 해 봐."라고 하더라구.

 

                내가 그 자식한테 어디로 꺼져 버리라고 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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