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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3일째 - 아그라

아그라의 마지막 밤입니다. 오늘은 그 유명한 타즈 마할을 다녀 왔지요.


내일은 아침 일찍 잔시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인도 여행의 백미라는 기차를 처음 타게 되지요. 잔

시는 우리 나라의 천안같은 곳으로, 도시 자체는 별로 볼 게 없지만 교통망의 요충지입니다. 하루

묵고, 모레에는 야한 신상, 미투나가 잔뜩 서 있는 카주라호로 갑니다.


눈앞에 걸어가던 소가 퍼득 싸지른 생똥을 밟고 넘어질 뻔 했던 것도 웃겼지만, (발을 들어 발바닥을

보니 김이 모락모락) 오늘의 코믹 대상은 길거리에서 만난 어떤 인도 젊은이였습니다.

'아 유 코리안?' '예스. 프롬 사우스 코리아.' '오, 코리아, 굿, 굿'하고 잠깐 생각하던 그 젊은이는

싱긋 웃으며 또렷한 발음으로 '안녕하삼!'이라고 했답니다. 이역만리 인도에서 길거리의 그 젊은이

를 붙잡고 안녕하삼을 가르쳐 주고 있는 한국인을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 없지요. 숙소의 방에도, 심

지어 타즈 마할에도 '누구 다녀갔다'가 한글로 써 있습니다. 다이나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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