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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8

2월 29일

크라바트의 초승달 전야처럼, 괴상하고 불쾌한 꿈, 일과 사람에 치이는 고된 하루를 보내고 자정이

넘은 이제야 신각의 졸업선물인 포도주를 한 잔 따라 놓은 채 일정을 마친다. 다른 사이트들은 마음껏

누벼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일기만 띄우면 익스플로러가 갑자기 닫히는 바람에 그나마 끝이라도

잘 매듭짓고 싶은 마음이 갈 곳을 모른다. 포도주 반 잔이면 소주 두 병에 필적하는 취기를 느끼게

된다는 개인적 특징을 발견한 것은 근래의 일. 갑작스런 만취와 피곤한 심신은 좋지 못 한 친구.

어지럽기도 어지럽거니와, 똑같은 글을 도대체 몇십분째 쓰고 또 쓰고 있는지. 이젠 자러 가야겠다.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나오는 꿈은 이제 그만 꾸었으면 좋겠다. 지나가라, 윤년의 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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