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장/2006

23일째 - 다즐링

다즐링의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다. 사진집이나 가이드북은 둘째 치고, 일반인들이 턱턱

찍어 집에 걸어 놓은 사진들에도 그림같은 설산이 걸려 있는데, 정작 나는 닷새나 있으면서 한 번도

못 봤다는 것.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거대한 히말라야 앞에서 이런 말 하는 것도 우습지만,

다즐링의 산신들이 내 죄업의 댓가로 산을 온통 감춰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안개는 지겹게 봤네. 매일매일 안개로 목욕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목욕하기가 싫은 걸까.


오늘은 다즐링 경찰서에 들어가 한국 경찰을 사칭하고 이 곳의 경찰들과 사진을 찍었다.

'일기장 > 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27일째 - 꼴까따  (0) 2006.11.25
26일째 - 꼴까따  (2) 2006.11.24
22일째 - 다즐링  (3) 2006.11.20
21일째 - 다즐링  (0) 2006.11.19
19일째 - 다즐링  (1) 2006.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