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즐링의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다. 사진집이나 가이드북은 둘째 치고, 일반인들이 턱턱
찍어 집에 걸어 놓은 사진들에도 그림같은 설산이 걸려 있는데, 정작 나는 닷새나 있으면서 한 번도
못 봤다는 것.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거대한 히말라야 앞에서 이런 말 하는 것도 우습지만,
다즐링의 산신들이 내 죄업의 댓가로 산을 온통 감춰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안개는 지겹게 봤네. 매일매일 안개로 목욕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목욕하기가 싫은 걸까.
오늘은 다즐링 경찰서에 들어가 한국 경찰을 사칭하고 이 곳의 경찰들과 사진을 찍었다.
찍어 집에 걸어 놓은 사진들에도 그림같은 설산이 걸려 있는데, 정작 나는 닷새나 있으면서 한 번도
못 봤다는 것.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거대한 히말라야 앞에서 이런 말 하는 것도 우습지만,
다즐링의 산신들이 내 죄업의 댓가로 산을 온통 감춰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안개는 지겹게 봤네. 매일매일 안개로 목욕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목욕하기가 싫은 걸까.
오늘은 다즐링 경찰서에 들어가 한국 경찰을 사칭하고 이 곳의 경찰들과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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