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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5

2005. 3. 20. 일. 최일경.






마음을 붙이고 있는 이 곳이 생기기 전에, 프리챌에 혼자만 들어가 보는 커뮤니티를 하나 만들고

끄적끄적대던 때가 있었다. 이따금 사진도 올리고 일기도 쓰고 하는, 굳이 따지자면 이 곳의 전신같

은 곳인데, 오랜만에 생각이 나 들러본 그곳에서 이곳에는 올려두지 않았던 사진을 찾아 반갑게

옮겨다 놓는다. 2002년 제부도의 I.N.K.  내용과 제목이 같은데, '물의 색깔은 혼탁하다. 그렇지만

소년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이다. 분명 별 생각 없이 그저 물리적인 앞걸음만을 이야기했을

것임이 뻔한데도 어쩐지 가슴이 짠한 것은 역시나 서른 즈음에. 큰일났다 큰일났어.


이번 외박 때 만나게 된 나의 오랜 무대감독과 나눈 연극이야기 탓에 복귀하고 나서도 가슴이 두근

두근. 제대로 한 편 구상해볼까, 하고 신났다. 2007년 3월, 마지막으로 거대한 날개짓을 하고 역사속

으로 사라져가는 명연출 최연출. 그 장엄하고 슬픈 등짝이 벌써부터 눈앞에 보이는구나야.


걸어가자. 계속계속 걸어가다보면 뭐가 나오든지 빠져죽든지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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