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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2. 아그라에서의 첫날



                                            <인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한글 간판>



1. 어젯밤 이야기는 나중에 힘이 나면 쓰도록 하자. 타즈 간즈의 샨티 로지에 Rs300 (한화 약

6700원 - 편집자 주) 로 이틀을 예약했다. 모레 아침에 카주라호로 가는 관문인 잔시로 떠날 예정이

다. 어젯밤의 충격으로 바라나시는 사실상 포기한 상태.

인도는 지금 엄청나게 덥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민소매 티와 반바지를 입고 있다. 긴 팔 가져 왔으

면 큰일날 뻔 했지. 밥을 먹은 뒤엔 기차역에 가서 표를 예약하고 집과 수진에게 전화를 걸거나 메일

을 보낼 생각이다. 첫 식사는 난과 에그 커리, 아이스 레몬 티. 제발 먹을만 하기만을 바란다.

타즈마할이 멀리 보이는 옥상식당은 모두 외국인. 드디어 여행다운 여행의 시작이다. 벨기에에서

온 여행자와 한참을 이야기했다.


2. 현재시각 16시 31분. 어제와 오늘 있었던 모든 일들을 적기 전에, 나는 지금 무척 외롭다, 는

말을 쓰려 하고 있었는데 말로만 듣던 인도의 정전이 시작됐다. 따지러 갈 만한 여력도 없었던 탓에

오후 4시인데도 창문이 없어 칠흑같이 어두운 방 안의 침대에 나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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