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장/2006

2. 뜻밖의 만남






1. 혼자서 계획을 막 짰는데, 흥 좀 내 보자고 일부러 하는 짓인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기에 기분이

좀 그랬다. 조이너스 식당이 가까워서 또 갔는데 이번에는 아무도 없는게 아닌가. 종업원들이 극성

스럽게 권해서 탄도리 치킨을 시켰는데 기다리는 도중 한국인 모자가 출현했다. 11세의 아들과 6세

의 딸을 동행한 아주머니. 애들은 학교 빠지고 왔다고 하니 대단하다.

이 누님은 델리에서 사기 당하고 바라나시 가는 길에도 당해서 인도에 질려 버리고 네팔로 갔었다고.

그러다가 인도를 한 번도 못 본 것이 너무 분해 다시 큰 마음 먹고 귀국을 늦춘 뒤 라저스탄 쪽으로

가는 중이란다. 아그라에는 오늘 새벽 세시에 도착해서 하루만 본 뒤 내일 새벽에 출발하려 했는데,

바라나시에서 기차가 무려 11시간이나 연착되었다고 하다. 덕분에 아그라에서는 잠만 자고 출발.

여자에, 첫 여행에, 애들은 둘 딸렸고 영어도 힌디어도 못 하면서, 연신 탄도리 치킨과 맥주를 먹고

마시며 웃고 있었다. 저것이 바라나시의 힘인가, 싶었지. 바라나시 시장에서 사 입혔다는 옷이 너무

예뻐서 나도 사 입기로 했다. 청바지는 여행하는 데에 좋지 않다.


2. 밥 먹고 들어와 티셔츠를 빨았다. 비누로 대충 했는데, 괜찮겠지 뭐. 아그라의 한가운데. 내일은

드디어 타즈 마할이다. 엽서를 쓰다가 잘 생각이다. 수진이가 보고 싶다. 어찌나 보고 싶은지, 지금

방문을 벌컥 열고 수진이가 들어 와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일기장 > 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3. 아침  (0) 2006.12.09
게으른 세시의 김진삽입니다 #2  (0) 2006.12.09
2. 인도에의 첫 이미지  (0) 2006.12.09
2. 아그라에서의 첫날  (0) 2006.12.09
게으른 세시의 김진삽입니다 #1  (0) 2006.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