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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13일째 - 바라나시

내일이면 벌써 2주째라니 믿을 수가 없다! 가방을 앞으로 맨 채 꼭 껴 안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던

예전의 내 모습은 어느덧 안녕. 나는 이제 서양인들과 보트를 같이 타면 지나가며 예배행위와 유적

들을 영어로 설명해 주고 내 보트비를 디스카운트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내 전용 보트 드라이버의

이름은 철수. 나와 동갑인데 아들이 둘 있단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혼자 다녔음에도, 딱히 돌이켜 쓸 일이 없었음에도, 오늘은 이 곳에 와서 가장

즐거웠던 날. 이곳에서라면 정말 반년 정도는 아무 생각 안 하고도 너끈히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이 알게 된 식당, 메구 카페의 여주인은 메구상. 근래 같은 숙소의 옥상에서 밤마다 만나는 오

사카 소년단으로부터 배운 오사카 사투리를 혼자 연습하고 있자 더욱 고급한 표현들을 가르쳐 주었

다. 알고 보니 메구상도 오사카 사람! 메구상은 메챠 야사시이. 오늘은 내가 '또 오세요'를 가르쳐

줬더니 안녕할 때 '다이고상, 또 오세요'라고 했다. 마따 아시따, 메구상.


마따 아시따, 민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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