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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첩

121129, <Porco Rosso>

 

 

 

 

 

얼마 전 <붉은 돼지>에 나오는 비행정의 프라모델을 만들어 선물로 줬던 김 선생이, <붉은 돼지>의 원화가 실린

 

작화집 <미야자키 하야오의 잡상 노트>를 빌려 줬다. 원화는 <비행정시대>라는 제목의 3부작이었는데, 몇몇 조

 

연들이 안 보이거나 덜 입체적일 뿐이지 이야기의 큰 얼개는 이미 다 짜여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일어를 못하는

 

터라 한자만 떠듬떠듬 짚어가는데도 고작 스무 장 남짓한 분량에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니, 하

 

고 감탄하게 됐다. 그림이 무척 아름다워, 연구실의 책상에 두고 이따금 졸리면 작은 그림부터 하나씩 습작을 해

 

볼까 한다. 오늘 그린 것은 바람을 맞는 마르코. 마땅한 펀치 라인이 떠오르지 않아 말풍선은 일단 비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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