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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첩

120627,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인 조르바>를 다시 읽고 나서, 해변에서 자유로이 춤추는 그 장면을 그리고 싶어졌다. 참고할 자료가 있

 

을까 싶어 검색을 해 보니 안소니 퀸 주연의 영화 포스터가 먼저 나왔다. 내 머리속의 조르바는 웃통을 벗어제끼

 

고 어부들의 허름한 바지를 걷어 입고 백발을 질끈 묶은, 말하자면 공무도하가의 백수광부 같은 이미지였는데

 

안소니 퀸의 조르바는 성공한 그리스 부동산 재벌 같아서 참고할 바가 못 되었다. 춤추는 자세도, 그리고 싶었던

 

은 강백호의 리바운드 같은 힘찬 점프였는데, 포스터의 자세는 사교용 포크 댄스 같아 눈만 버리고 말았다. 그

 

림을 그리고자 하는 열정이 중요한 것이지, 어떻게 하면 좀 있어 보이게 그릴 수 있을까 하는 잔꾀는 조르바 스

 

피릿이 아니라고 자위하며 못난 결과나마 이렇게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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