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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3

제자들에게

 

 

 

 

 

 

 

 

 

 

 

 

물이라는 것은, 가다가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를 다 채우고 나서야 다시 흘러 큰 바다[四海]로 나아간다.

 

당장에 무용해 보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인생에는 훗날의 언젠가를 위해 묵묵히 채워야만 하는 시간들이 있다.

 

 

 

 

오후 무렵 홈페이지에 갑작스레 방문 수가 늘어나서 무슨 영문인가 추리를 해 보았는데,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은 지난 학기 강의를 했던 고등학교의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이라는 사실이었다. 맞는지 아닌지야 알 수 없

 

는 노릇이지만, 틀린 추리라 할지라도 힘든 시험을 끝내고 연어처럼 선생에게 돌아오는 제자들에게 도움 되는

 

한 마디를 보내는 것이 무어 해가 되랴 어, 마침 공부를 하고 있던 맹자 중의 한 귀절을 뽑아 붓으로 쓰고 간

 

단한 그림을 그렸다. 고등학교 2학년, 인간으로서 보내는 그들의 마지막 여름방학에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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