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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2

뜻대로 하소서.

 

 

 

가격 책정이 터무니없네, 프린팅해 주지 않고 스티커를 남발했네 군소리를 하다가도, 뻑 가는 신제품만 내 주면

 

역시 오빠밖에 없다고 하트눈 금세 짓는 열일곱 레고 순정. 연내 발매 예정의 10226 Sopwith Camel이다.

 

 

 

오랫동안 레고 어린이의 삶을 살아온 것으로 종종 오해받지만, 쑥스러워 하며 만 원 남짓한 소형 제품을 집어든

 

것이 이십대 중반, 취미 생활의 일부로 지출을 감수하기 시작한 것은 이십대 후반의 일이다. '레테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단 단종된 명품들은 천정부지로 몸값이 치솟는 탓에, 본격적 구매 이전의 훌륭한 제품들은 그저

 

손가락이 불도록 빨고 있는 수밖에 없는데. 레고 사에서는 때때로 큰 인기를 누렸던 몇몇 상품에 한정해 복각판

 

을 내는 경우가 있다. 이 제품도 그 경우로, 지난 2001년에 출시되었던 모델의 색을 바꾸고 약간의 브릭을 추가

 

하여 재발매되는 것이다. 레고 동호회의 일각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뻔한 상술에 불과하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

 

고 있지만 그 시절을 지나가 버린 나 같은 이들에게는 은총이 함께 하시길 소리가 절로 나오는 마음씀씀이.    

 

 

 

제품은 1차 대전 때 활약했던 동명의 쌍엽기가 모델이라 한다. 직접 구입하면 더 공부하여 올리도록 하겠다.

 

까고 드러누웠으니, 내 지갑 열고 뜻대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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