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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2

당명쟁명(黨名爭鳴)






지금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몇 년이 지나 다시 찾아보았을 때를 위해 자료로 남겨두는 총선 중간점검.



총선을 약 두 달 반 정도 앞둔 2012년 1월 말 현재. 야권은 이른바 '중통합' 단계이다. 지난 2011년 여론을 달구

었던 '대통합'은 범 반한나라 진영이 모두 함께 하는 그림이었으나, 많은 이들의 예상과 같이 실제로는 실현되

지 못했다. 현재의 큰 흐름은 통합보다는 연대의 실질적인 이해관계와 그에 대한 전략을 논하는 것이다.



개혁 진영에서는 구 민주당이 한국노총과 시민운동 세력을 아울러서 민주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화제가 되

었던 국민 모바일 투표 경선을 통해 막 무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씨를 당대표로 선출하였다. 일곱 명의 최고위

원에는 박지원 씨, 박영선 씨 등 구 민주당의 주류 세력들이 온존해 있었기 때문에 굳이 '중통합'이라고까지 부

를 필요가 있었겠는가 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지만 수십 만의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했다거나 문성근 씨가 2위

로 최고위원에 당선되었다는 등의 뉴스들을 통해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2월에는 무소속으로

경남도지사가 된 김두관 씨와 서울시장이 된 박원순 씨가 동반입당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내홍이 많았다. 일찌감치 통합의 의사를 내비쳤던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와는 달리 민주노

동당의 이정희 대표와 진보신당의 간판급 정치인 노회찬, 심상정 씨의 행보는 조심스러웠다. 결과적으로 민주

노동당은 진보 중통합에 합류, 노회찬, 심상정 씨는 탈당 후 합류, 기존의 진보신당은 새로이 홍세화 씨를 당대

표로 선출하여 독자적인 노선을 택했다. 그렇게 탄생한 새 정당은 통합진보당이다. 유시민 씨와 이정희 씨, 심

상정 씨는 공동 대표가 되었고 노회찬 씨는 새 대변인을 맡았다. 



창조한국당과 자유선진당을 야권으로 분류해야 할까? 아무튼 두 정당은 별다른 뉴스가 없고, 있어도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어 넘어간다.





여권 관계자가 선거 당일 선거관리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사이버 테러한 10.26 부정선거 사건, 현 국회의장이 연

루된 2008 당대표 경선 돈봉투 사건 등을 거치며 한나라당은 위기의식을 느낀 듯 하다. 박근혜 씨를 비상대책위

원장으로 삼고, 현 정부에 날선 시각을 유지해 온 대표적 보수 논객 이상돈 교수나 젊은 층을 고려했다는 20대

중반의 하버드 대 졸업생 이준석 씨 등을 위원으로 선택하여 '쇄신'의 모토를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재창당 수

준의 개혁을 요구했던 소장파들 중 일부는 박근혜 위원장 주도의 일방적 쇄신은 결국 이벤트로 끝나게 될 것이

라며 탈당을 감행하였고, 대다수는 '재창당 수준의 쇄신에 공감한다'며 다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보수 언론의 일각에서는 비대위원들의 '제안'을 멘션 그대로 받아쓰거나 '물 마시는 이준석', '가방을 꺼내는 이

준석', '생각하는 이준석' 등의 가십성 기사를 통해 연일 화제를 만들어 내려 애쓰고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조

롱과 풍자의 대상이 될 정도로, '쇄신'에 대한 여론의 온도는 높지 않다. 당 강령에서 '보수'라는 단어를 빼네 마

네, 버핏세를 도입하네 마네 갈지자 행보를 보여오던 비대위가, 마침내 한나라당의 당명을 바꾸는 것에는 동의

를 하였다. 국민 참여를 통해 이름을 모집하고 '전문가'의 감정을 거쳐 2월 중으로 결정한다고 하는데, 위의 사

진은 '말찐'이라는 트위터에서 지난 1월 26일 ‘한나라당 당명을 공모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트윗을 수집한 결과

이다. '말찐'은 국회에 출입하는 막내 기자들이 운영하는 트위터라고 한다.

한겨레의 기사(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16301.html)를 읽어보면 위 투표결과까지 올

라오지는 못한 여러 당명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재미삼아 읽어봐도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1위인 '미친연

(미래친박연합)'보다는 '비서가했당'이 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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