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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1

다섯 번째 묶음. <KT 내부고발>, <쌍용차 그 후>, <99%>






KT의 전직 관리자가 직원들의 퇴직을 종용하기 위해 회사에서 인력 퇴출 프로그램을 운용했다고 폭로하는 사건

이 있었다.













폭로자인 반기룡 씨는 KT 충주지사의 중간급 관리자였다. 그가 받은 것은 인력퇴출프로그램, 이른바 'CP 프로

그램'이었다. CP는 'C-Player', 즉 '부진인력'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저러한 패륜적 대책이 회사 차원의 매뉴얼인지 해당 지사장의 비상식적인 언행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부진인력'을 퇴출시키기 위한 KT의 '꼼수'는 사실이었던 듯 하다. 프로그램 내에는 수십

년 간 114 안내원으로 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전화선과 인터넷선을 연결하기 위해 전신주에 올라가는 업무에

배치된 한 여성의 사례가 소개되었다.



기사를 검색하기 위해 KT를 쳐보니 연관검색어 중에 'KT 자살'이 있다. 한 기사에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KT와

자회사 노동자 7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지면을 통해 지난달 21일부터 일주일간 실시한 조사결과가 제시되어

있다. KT와 자회사 노동자들의 탈진경험 비율은 65.9%로 탈진경험 비율이 35.7%인 사무금융연맹 소속 노동자

와 54.3%인 서비스연맹 소속 노동자들보다 높다. 또, 우울증으로 심리상담이 필요한 집단의 비율이 무려 75.3%

에 달할 만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살충동 경험이 63%에 달했고, 자살시도 경험도 12%나

됐다. 90%가 넘는 노동자가 사직권고, 직무전환 경험과 요구를 받았다고 응답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PD수첩에서도 지적한 바 대표적인 '친MB 낙하산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이석채 KT 회

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 회장은,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해냈고, 아이폰 도입으로 국내

에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켰으며, BC카드·금호렌터카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기반을 다진 점을 평가받았다'고

한다. KT는 이석채 씨 외에도 통신사업과는 무관한 이력의 전 청와대 대변인 김은혜 씨가 전무로 취임하여 논란

에 오른 바 있다.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와 파업사태, 그 후 2년.








쌍용자동차는 정리해고 대신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그리고 영업직 전환을 약속했다. 2년 반이 지난 지금, 무급

휴직자 복직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노조가 접근하자








황급히 문을 걸어잠그는 용역들.








제복을 입은 모습이 위압적이다.
















그러나 아무도 답하지 않는다. 입발린 대책이나 억지보다, 그에게는 저 적막이 더 속터질 것이다. 그가 아무리

외쳐도, 아무도 듣지 않고, 대답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는 것.













쌍용자동차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고발 프로그램들이 다루었다. 그들

은 일종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즉 PTSD를 겪고 있다고 한다. PTSD의 사전적인 정의는 '한번 경험한 또는 반

복되는 치명적인 사건을 회상하면서 지속적으로 불안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프로젝트

'와락臥樂'이 진행중이다. 관심있는 이들은 다음의 주소를 클릭하여 방문해 보자.

 

http://www.theholgaboon.com/107

















튀니지에서 시작된 북아프리카의 '자스민 혁명'. 이름에 '자스민'이 들어간 이유는 혁명이 시작된 튀니지의 국

화가 자스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진행 중인 'Occupy Wall Street!'. 위의 재스민 혁명과 더불어 올해의 키워드 중 하나인 '1% :

99%' 혁명 중 하나로 호출되었다. 이들은 미국의 심각한 빈부 격차가 개인의 능력 탓이 아니라 기업들, 그 가운

데에서도 월 스트리트에 근거하고 있는 금융 기업들의 탐욕에 의해 형성된 구조에 기반하였다고 주장하고 있

다. 이 운동은 미국의 정치적 중추인 Washington, D.C.로도 옮겨붙어 'Occupy DC!'가 출현하기도 하였다.













시민들의 이러한 인식은 세계 각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국의 'Occupy' 행사 자체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그리 큰 규모가 아니었지만, 반 FTA 집회나 <나는 꼼수다>

집회, 콘서트 등에서 보이는 거대한 열기의 성격이 그와 동일하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