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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記/4대강 자전거길

5, 4대강 새재도보길 - 불정역에서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구간으로 말하면 이제 겨우 두번째 구간. 이화령에서 출발해 문경읍까지 간 것도 이 구간

 

내에선 반도 안 된다. 다행히 각도가 세거나 커브가 심한 길은 끝나고 지금까지 흔히 보아오던 평온한 길이 이어

 

진다.

 

 

 

 

 

 

 

 

'고모산성' 등의 이름이 보이고 직선 길이 아니라 뺑 둘러가는 길이 나왔다 싶으면 이번 거점인 '문경 불정역'에

 

다 온 것이다.

 

 

 

 

 

 

 

 

불정역은 폐역이지만 관광 상품화를 잘 해 놓아서, 내가 도착했을 때엔 해가 질 무렵이었는데도 여전히 사람들

 

로 붐비고 있었다. 위의 지도에서 보듯 인근엔 도시 하나 없는 곳이라 모두들 자기 차로 놀러와야 하는 곳인데

 

도 그랬다. 불정역을 중심으로 보았을 때 왼편으로는 레일 바이크가.

 

 

 

 

 

 

 

 

오른편으로는 특히 불정역만의 명소인 레일 펜션이 있다. 이 레일 펜션은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매

 

우 유명한 곳이다. 관리하는 분께 여쭤 보니 2인실 1박에 12만원이라 하는데, 인적이 드문 산중이라 호젓한 분

 

위기가 있고 거기에 기차형 펜션이라는 신기한 모양까지 감안해 보면 크게 비싸지는 않은 것 같다. 나는 일정상

 

더 달려야하고 2-3만원의 지방 모텔에서 잘 예정이었기 때문에 구경만 했다.

 

 

 

 

 

 

 

인증 도장을 찍는데 다른 무인 인증센터에서는 보지 못하던 재미있는 것이 있어 사진을 찍어봤다.

 

 

 

 

 

 

 

 

다음 거점인 상주의 한 민박집에서 홍보용으로 명함을 꽂아두었다. 자전거도 실어다 주고 아침 저녁으로 제육

 

반찬을 주는 데 1박 3만원이라면 굉장히 싼 가격이다. 나는 내 발로 달려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웃고 말았지만,

 

예를 들어 함께 온 이가 슬슬 피곤해 한다든지 아니면 해가 져가는데 눈앞의 레일펜션은 너무 비싸 못 머물겠다

 

든지 하는 상황이 오면 아주 달콤한 유혹이 되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리고 특히 좋았던 것은 이 홍보물이었다. 인증센터의 도장은 하도 많은 사람들이 찍어대어서 뭉그러져 있는

 

경우가 많다. 스탬프도 항상 열려있어서 꾹꾹 눌러도 도장에 잘 묻었는지 아닌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주변에 굴러다니는 종이나 아니면 주머니 속의 영수증 따위를 꺼내어 한차례 시험삼아 찍어본 것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불정역에는 예의 업체가 아예 메모장을 준비해 둔 것이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이 부스 안에 들어와 있는 소비자의 가장 강한 필요를 잘 파악한 홍보라고 생각한다.

 

 

 

 

 

 

 

 

 

쿠당쿠당 달려온 회음부가 안쓰럽기도 하고 해서 잠시 쉬었다.

 

 

 

 

 

 

 

 

가까이서 보니 레일 펜션은 개조가 아주 잘 되어있는 것 같았다. 언젠가 한 차례 묵으러 오고 싶긴 한데,

 

인근에 강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쉽다.

 

 

 

 

 

 

 

 

마지막 스퍼트를 내기 전에 관리실을 찾아 염치불구하고 자전거 배터리를 충전했다.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해,

 

싸온 초코바와 견과류를 먹으며 있었던 일을 메모하고 책을 읽었다.

 

 

 

 

 

 

 

 

관리실 구석에서 전기 쭉쭉 먹고있는 우량아 배터리. 아무데서나 잘 먹어주어 고맙다.

 

 

 

 

 

 

 

 

딱 한 시간을 채우고 일어났다. 만땅으로 충전시킨 전등이 있어 밤길도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

 

 

 

 

 

 

 

새재자전거길의 마지막 거점, '상주 상풍보'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