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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3

항아리

 

 

 

 

 

 

 

마음에 항아리가 있다. 고개를 처박고 물이 언제 차나 쳐다보고 있으면 항아리는 영영 비어 있다. 항아리가 있다

 

것마저도 까먹고 나가서 소처럼 말처럼 뛰고 들이박고 집으로 돌아오면 항아리는 어느새 차 있다. 그런 날에

 

는 씩씩거리며 물을 퍼 마신 곳이 항아리인지 웅덩이인지도 모른다. 그런 항아리가 비었다. 일기가 적은 것은 그

 

래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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