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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첩

130531, <발레리나>

 

 

 

 

 

 

반디앤뷰 어워드로 받은 반디앤루니스 적립금이 제법 쌓였다. 액수로만 따지자면야 다른 일들로 버는 돈의 크기

 

에 비할 바 아니지마는 마음으로는 무척이나 뿌듯한 돈이어서, 내게 필요한 책보다는 평소 신세를 지는 귀한 사

 

람들에게 건넬 선물 책을 사로 했다. 그 중 한 권이 오늘인 2013년 6월 3일에 독후감을 올린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만학의 발레리나 지망생을 위해 샀다. 

 

 

 

건네는 말을 쓰기 위해 속표지를 들춰보니 마침 새까만 색이어서, 언젠가 은펜으로 그려서 건네주고자 했던 발

 

레리나 이미지를 그려보았다.  

 

 

 

 

 

 

 

 

 

이미지는 해당 발레리나에게 선물로 건넨 바 있는 발레리나 펜던트의 모양에서 따 왔다. 손도 손이지만 다리를

 

그냥 선으로만 표현하면 원래 이미지의 아름다운 질감이 사라질 것 같아 걱정했는데, 막상 그려놓고 보니 성실

 

하게 우기면 마티스 화풍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여기서부터는 요새의 <화첩> 기사에 빠지지 않는 어플 효과의 향연. 위의 효과는 대학교 학부 시절 오다가다 보

 

던 '페이퍼'라는 잡지의 표지가 떠올라 혼자서 '페이퍼 효과'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이 효과를 적용시키고 나서

 

떠올린 것인데, 아무 그림이나 그린 뒤 여러 효과들을 먹여보고 그 중에 우연히 결과가 좋은 것만을 골라낼 것이

 

아니라, 선호하는 몇 개의 효과를 미리 선정해서 그 효과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 위의 '페이퍼 효과'같은 경우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버스의 차창을 통해 보이는 거리풍경 같은 느낌을

 

주니까, 창과 사람의 옆얼굴을 그려본다든지 하는 식으로.

 

 

 

 

 

 

 

 

 

여러 효과를 먹여서 나온 결과물은 모두 해당 발레리나에게 메신저로 전해주었다. 신발과 가방을 고르듯 그날그

 

날의 기분에 맞추어 서로 다른 그림 중에 하나씩 골라서 쓰시라고. 위 효과는 불금에 나이트 출정하실 때 쓰시라

 

마련한 것이다. 

 

 

 

 

 

 

 

 

 

 

별로 설득력이 없을 것 같아 길게 설명하고 싶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 효과를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펙

 

트'라고 부른다.

 

 

 

 

 

 

 

 

 

미술계의 용어는 아니지만, 아무튼 인생의 선배님들이 남겨주신 격언 가운데 하나. 튜닝의 끝은 순정이니라. 어

 

설프게 장난 치는 것보다 차라리 처음의 선만을 살린 결과가 훨씬 더 좋을 때도 있다. 이 작품이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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